음악을 마시다

어제는 동호회 동생들과 모처럼 만나 한 잔... 오늘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마음에 여유라는 것이 느껴졌다. 비록 방구석에 틀어박혀 한 동안 못본 티비 프로그램들도 좀 보고... 이번에는 일본 드라마들 중에서는 그닥 땡기는 것이 없어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 (夢をかなえるゾウ)'만 챙겨 보게 됐었는데, 오늘 11회, 12회, 최종회를 다 보고, 한 동안은 드라마 볼 일이 없지 않나 싶은 생각에 시원섭섭하다. ^^




음악 : 3번째 트랙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존 바비롤리 경/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는 행복해지고 싶은 여자 회사원에게 코끼리 신 '가네샤'가 나타나서 이런저런 과제를 내주며 그녀가 제대로 삶과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내용의 일본 드라마. 어이를 상실케 할 정도의 황당한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그래도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문득문득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대사와 매 회가 끝날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주제가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엘가의 걸작 관현악곡 '위풍당당 행진곡' 중 제일 유명한 1번, 그 중에서도 'Land of Hope and Glory'로 더욱 잘 알려진 부분을 편곡한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의 주제가는 매 주 내게 상쾌한 즐거움을 주었다.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 최종회(13회) 맨 마지막 부분.


주제가는 SEAMO라는 일본 가수의 'Continue'라는 곡이란다.
편곡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아도 꽤나 들을 만하다. ^^;;

 




마지막에 가네샤의 말 '세상을 즐겨라, 마음껏!'
한 동안 여운이 계속되었다.






어제 냉장고 정리한답시고 긴가민가 싶은 음식들을 먹었더니, 새벽에 어김없이 짜릿한 통증이... 하루 종일 비우고 또 비웠다... -_);;

날씨는 열불나게(?) 춥고 눈발은 휘날리는데, 이 몸뚱아리는 무슨 완전 숨죽은 김장 배추처럼 축 쳐져서는... 안그래도 상태 안좋은 머리까지 혼미하다.
음악: 2번째 트랙 (브람스 현악오중주 2악장 'Adagio')



브람스가 마이닝엔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수석인 리하르트 뮐펠트의 연주에 감흥을 받아 4곡의 위대한 작품들 (클라리넷 삼중주 op.114, 클라리넷 5중주 op.115, 클라리넷 소나타 op.120 nos.1&2)을 작곡하기 전,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했던 곡이 이 현악 오중주 2번이라 한다.

2악장 아다지오를 들어보면, 멜랑꼴리한 묘한 느낌과 마치 '세상을 다 산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오늘같이 완전히 진이 빠져 버렸을 때에는 이 아다지오에 더욱 공감이 가게 된다. -_-;; 

내가 좋아하는 브람스 연주들 가운데 하나인 이 CD가 내 수중에 들어온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 땐 참 CD도 열심히 사고,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정을 가지고 음악을 들었었던 것같다. 1962~1983년 동안 베를린 필의 콘체르트마이스터(Konzertmeiser. 악장?)로 활약했던 토마스 브란디스가 1976년에 설립한 브란디스 4중주단이 들려주는 브람스를 듣고 있으면,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거나, 옛 일을 회상하게 되는 경우가 더욱 잦은 것 같다.
 

* 참고 : 브람스 현악 오중주 1번 & 클라리넷 5중주 음반 (Nimbus)과 이 음반에서 브람스의 현악 오중주에서는 브란디스 사중주단의 멤버인 빌프리트 쉬트렐레 대신, 오스트랠리아 출신의 비올리스트로 1985년에 베를린 필의 종신 멤버가 된 브레트 딘이 제1 비올라를 맡고 있다.  (음반 내지 참고).

Bach 6 Suites for Cello Solo - Fournier. DG (Archiv)

archive 2008 2008. 12. 22. 01:13 by 음악을 마시다

이번 주말은 두문불출... 세탁소에 잠시 다녀온 걸 빼면 이틀 동안 방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이번 주말은 음악 좀 들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건만, 뭐 그닥 듣지도 않았고... 계속 먹고 자고 했더니 머리가 띵~. 오늘 사발의 공연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 아쉬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잠잘 준비를 해놓고 이것 저것 여러 CD를 틀었다 뺐다를 반복, 결국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 몹쓸 우유부단한 삽질은 멈추었다. ㅋ 




음악 : CD2 16번째 트랙 (모음곡 6번 중 '사라방드')



이 푸르니에의 연주는 내가 가장 처음 이 작품을 대하게 된 것이고, 아마 가장 자주 들었던 음반이기도 하다. 이후에 Accord나 TDK에서 다른 연주가 소개되기도 했고, 카잘스, 샤프란 등등 여러 연주가 있지만, 이 모음곡 6번의 사라방드가 듣고 싶을 때마다 집어들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음반이다. 

The Originals 시리즈로 발매된 것을 보고 소리가 더 좋아졌을까 싶어 다시 구입했었는데, 집에 와서 들어보고 오히려 이전 음반의 소리가 낫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익숙해져 있던 소리와 달라서 착각했을 수도 있고, 기대가 너무 컸을 수도 있고...

오늘 오랜만에 들어보니 뭐... 그 때의 기억이나 느낌이라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사라방드...
고독... 그리고 '처연하다'는 말이 떠오를 뿐이다.  




* 이 사라방드만 들으면 시게티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반 (Vanguard)가 생각나곤 하는데, 왜 그럴까나? 쩝...


 

Vieuxtemps Violin Concerto No.4 - Perlman. EMI

archive 2008 2008. 12. 20. 02:11 by 음악을 마시다

달력을 보니 무려 한 달 넘게 블로그를 방치해 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더 바쁠 때에도 하나씩 포스팅을 하곤 했던 것 같은데... 거의 뭐 전의상실같이... 그냥 멍~하니 한 달이 휙~ 지나가 버렸다.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버스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고 있으니
비외땅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이 귓가에 맴돌기 시작했다.




음악: 2번째 트랙 (비외땅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Adagio religioso')



 
운좋게 브루즈에 머물고 있던 내가 브뤼셀에 들렀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와서는, 운하를 따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추위도 잊은 채 들었던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은 벨기에의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비외땅 자신이 특히 좋아했던 곡이며, 베를리오즈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음반 내지에 이렇게 나와 있음).

서정적인 도입부에 이어지는 장중한 1악장, '슬프도록 아름다운' (K2 미안~ ^^;;) 2악장, 살짝 파가니니적인 분위기가 나는 기교적인 스케르초의 3악장, 그리고 1악장과 비스무리하게 시작되나 곧 담대한(?) 분위기로 전환되어 기교적인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맞장구를 치는 마지막 악장 (요기서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이 생각나는... 나만 그럴지도... 쿨럭~)... 2악장 분위기에 취해 있다가 3악장 들어가면 잠시 적응이 안될 수는 있어도 꽤나 멋진 곡이어서, 다른 연주들을 좀 들어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 다행스럽게도 (-_-) 그닥 땡기는 음반이 거의 없다. (4번을 수록한 음반 자체가 많지 않은 듯... 5번은 그나마 상황이 낫고...)

아뭏든, 2악장의 4분 30초 정도부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부분은 채 1분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대목이지만,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또 몇 번이고 듣게 된다. 오늘 오랜만에 들으니까, 예전에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구입했던 자동응답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까지만 해도 컴퓨터가 지금처럼 만능이 아니어서 음악 페이드 인/아웃을 전화 수화기를 스피커에 천천히 가까이 했다가 다시 서서히 멀리하는 것으로... ㅋㅋ)

내 옥탑방 부엌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내 마음은 저기 남쪽으로... 어머니 빨리 건강 회복하시면 어떻게 해서든 꼭 한 번 브루즈와 겐트... 그리고 유럽 몇 곳이라도 모시고 다니고 싶다. (친구들이 이 말 들으면 이럴 듯: 지랄하네, 얼렁 돈이나 벌어서 니 앞가림이나 잘해라, 짜슥아!) -_-;;







Tchaikovsky The Seasons - Koroliov. Tacet

archive 2008 2008. 11. 17. 22:24 by 음악을 마시다

어느 순간 방심하다 오늘 드디어 겨울한테 뒷덜미를 잡혀 버렸다. 덜덜~~ 아이고 추워라~~
앞으로 이 험난한 시절을 어케 헤쳐 나갈꼬?

어제는 방 구석에 앉아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뭘 할까? 어딜 갔다 올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날씨로 봐선 뭐 고민 안해도 될 듯 싶다. 닝기리~  ㅡ,.ㅡ;;)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스르르~ 낮잠이 들었는데, 골아 떨어지기 직전에 귀에 들렸던 음악이 아마 이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 - 가을의 노래'였던 것 같다.
음악: 10번 트랙 - 10월 '가을의 노래'


 
내가 좋아하는 독일의 오디오파일 레이블 타체트 (자켓 신경 좀 써라, 제발!) 에서 나온 이 음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독주 음반들 가운데 하나고, 코롤리오프를 알게 된 것도 이 음반을 통해서이다. 사실, 차이콥스키의 <사계>라는 곡도 예전엔 별 관심도 없었던 데다가 우연히 기회가 돼서 이 음반을 통해 전곡을 처음으로 다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이고, 이 외에 지금까지 들어본 연주라 해봐야 플레트뇨프, 페도토바, 포츠니코바 (포스트니코바?), 아쉬케나지 뿐이지만 (가능하다면, 올레그 보쉬냐코비치의 연주는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이 코롤리오프의 연주는 종종 생각나서 듣고 싶게 만드는 포스를 지녔다.

모스크바 태생이지만 어릴 때부터 바흐 연주로 유명해서 이후 작곡가 리게티가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장의 음반'으로 그의 '푸가의 기법' 음반을 지목했을 정도였던 코롤리오프. 하지만 태생이 어딜 가나? 그도 러시아 사람인 것이다. 이 <사계>가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적어도 나에겐 코롤리오프이다. 사색에 잠긴 듯이 꽤나 느린 템포로 한 음 한 음 짚어가는 '가을의 노래'는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그러고 보니, 러시아의 가을은 우리로 치면 무지 추운 겨울 아닌가? 아닌가? -_-ㅋ) 지난 시간들을 되새겨 보게 하는 연주가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나는 이번 가을도 이 '가을의 노래' 들은 것으로 쫑치는 것인가? 아흑~  ㅜ.ㅜ






Beethoven Symphony No.5 - Wand, Live Recording. BMG

archive 2008 2008. 11. 16. 01:51 by 음악을 마시다


최근 들어 이 음반을 꽤나 자주 들었다. 내 속에서 계속되는 스트레스, 실망감, 분노, 갈등... 그러다가 지난 주 일요일부터는 몸도 완전히 맛이 가는...


어디로부터든 용기와 힘을 얻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음악 : 8~9번 트랙 편집 (3악장 끝자락 ~ 4악장)
* 1992년 10월, 80세가 훨씬 넘은 귄터 반트의 (1912.1.7 출생)
함부르크 무직할레 연주회 실황. 



이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 일하던 가게 문을 닫고 집에 오니 이미 밤 12시가 넘었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이 음반과 그 날 들어온 신보들 몇 장을 집에서 들어보려고 가져왔는데, 왠지 모르게 이걸 맨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원 교향곡이 먼저 수록되어 있으니 당연히 먼저 듣게 되었고, 감상 중에 대학교 1학년 때 대학로 바로크 음악사에서 구입하게 된 에리히 클라이버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 & 6번 음반이 (이것이 완전 '심봤다!'였음. ㅋㅋ) 떠올랐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음반도 전원 교향곡이 먼저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음반은 고향집에 있으니 지금 당장 확인해 볼 방법이 없군.) 그 전까지 접해 봤던 발터, 클렘페러, 뵘, 번스타인, 푸르트벵글러 등의 연주와는 뭔가 다른 인상을 에리히 클라이버의 연주에서 받았었는데, 이 반트의 연주에서 그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는 5번 교향곡. 앞선 전원 교향곡에서와 마찬가지로 '때 묻지 않은' 연주가 너무 좋았고, 4악장이 시작되자 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쪽방에 살던 때라 새벽 3시가 넘어 어디 소릴 지를 수도 없었고. 이 부분, 분명히 에리히 클라이버와는 어프로치가 달랐지만, 나는 다시 한 번 에리히 클라이버를 들을 때의 감동을 떠올리게 되었고 점차 반트의 연주가 주는 감동은 에리히 클라이버 때보다 훨씬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거품 물었던 감동 이후 생략. -_);; )

그 순간 이후부터 나의 넘버 원은 귄.터.반.트.가 되어버렸다.








불후의 명반 에리히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 & 6번의 음반 표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들 가운데 하나로, 이 음반으로 인해 나는 에리히 클라이버의 다른 데카 음반들도 어렵게 어렵게 구했다. 하지만 내 어줍잖은 소견으로는 Decca Legends 시리즈에 전원 교향곡 대신 영웅 교향곡을 넣은 것은 데카의 실수다.

(음반 표지 출처: http://erlenlieder.blogspot.com/2008/10/beethoven-symphonies-nrs-5-6-pastoral.html )






몸이 좋이 않을 때면 듣는 음반들이 있는데, 그 음반들을 보면 베토벤이 대부분이다. 아마 베토벤을 무슨 구세주처럼 숭배하던 중학생 시절 무렵에 생긴 습관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던, 번스타인이 빈필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9번은 특히나 그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아이템(-_-;;)이다. 방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서 몸을 이완시킨 채 이 음반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이면 몸이 많이 가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 : 2번째 트랙 (2악장 Molto vivace)




더군다나 1악장이 끝나고 2악장을 듣고 있을 때 쯤 되면 복잡하던 머리 속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어딜 가나 챙겨가는 음반들 중 하나가 되었다.

영국 유학 시절에 도서관에서 갤러리아 시리즈로 발매된 이 음반 빌려서 듣다가 반납하기 전날 후다닥 복사했었는데, 런던 갔을 때 멍한 정신으로 방황하다 HMV에서 60% 세일하는 거 보고는 뭐에 홀린 듯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Electronica] Goldfrapp

archive 2008 2008. 10. 30. 23:32 by 음악을 마시다

잉글랜드 Middlesex University에서 미술(회화)를 전공한 Alison Goldfrapp과 작곡가 Will Gregory가 결성한 electronica & alternative pop/rock (All Music Guide 분류) 밴드. 
이들의 곡 대부분은 두 사람이 작곡하며, 둘 다 신디사이저를 연주하지만 아무래도 메인은 윌 그레고리이고, 앨리슨 골드프랩은 작사와 보컬을 담당한다. 동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가사를 전달하는 그녀의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몽환적이기도 하다.

다소 대담할 정도의 실험 정신이 느껴지는 이들의 데뷔작 <Felt Mountain> (2000)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하며, 심지어는 기괴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곳곳에서 뭔가 '데카당트'하다는 느낌 또한 가지게 하지만, 음반 전체를 통해 표현되는 중독성 강한 아름다움과 그 독특한 음색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 이후 발표한 <Black Cherry> (2003)과 <Supernature> (2005)는 비평가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들 음반에 수록된 싱글 곡들이 전 세계 클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발매 직후 UK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한 이들의 네번째 음반 <Seventh Tree> (2008)은 2, 3집과는 달리 어쿠스틱 기타를 동원하여 따뜻하고 섬세한 사운드의 다운템포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앨리슨 골드프랩의 패션은  마돈나, 카일리 미노그, 그웬 스테파니, 레이첼 스티븐스, 케이트 모스 등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문은 아래 사진 출처 링크).




* 내용 출처:
  위키피디어 (http://en.wikipedia.org/wiki/Goldfrapp) 대충 얼렁뚱당 발췌 번역 및
  개인 의견 극소량 첨가(?)

* 사진 출처:
  Telegraph 인터넷판 (http://www.telegraph.co.uk/arts/main.jhtml?xml=/arts/2008/02/02/sm_goldfrapp02.xml)




 

Grieg Peer Gynt (excerpts) - Salonen. Sony

archive 2008 2008. 10. 29. 01:13 by 음악을 마시다

 

쌀쌀한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갈 때면 생각나는 음악들이 있다. 항상 그런 건 아니더라도, 또 굳이 그렇게 연관지으려 하지 않아도 바뀌는 계절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의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걸 느끼는데, 아마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들의 환경이 그들 작품에 얼마간 반영되기는 하나보다.

저기 저 먼(?) 북쪽의 나라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내겐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곧잘 그리그를 비롯한 몇몇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그 곳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어떻게 팔자 좀 잘 풀려서 죽기 전에 한 번 가 볼 수 있음 좋겠;;;  -_);;


 



음악 - 14번째 트랙 (솔베이지의 노래)


 
어린 시절, 성음에서 나오던 카세트 (카라얀, 베를린 필)로 음악을 들을 땐 또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한참이나 후에 구입하게 된 이 음반을 듣고는 내가 정말이지 저 북쪽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했었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의 2번 교향곡 (DG)에서처럼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바바라 헨드릭스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북구의 한 이미지를 잘 느끼게 해줘서 좋고 (순간적으로 바바라 보니가 떠올랐음!!!) 살로넨 역시 내가 워낙에나 좋아하는 지휘자이기도 하고...

하아~ 12월에 오는 내 사-_-랑 살로넨은 쩐이 없는 관계로 입맛만 다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위에 뽐뿌질해서 예약하게 해놓고 정작 나는 뭐냐... T^T), 한 3년 간은 '봐도 못 본 것이요, 들어도 못 들은 것이요' 모드로...  쿨럭~  ㅡ,.ㅡ;;





   

'archive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ethoven Symphony No.9 - Bernstein, Wiener Philharmoniker. DG  (0) 2008.11.16
[Electronica] Goldfrapp  (0) 2008.10.30
Goldfrapp - Seventh Tree  (0) 2008.10.28
[Singer-songwriter] David Gray  (0) 2008.10.18
[Conductor] Hugh Wolff  (0) 2008.10.18

Goldfrapp - Seventh Tree

archive 2008 2008. 10. 28. 01:16 by 음악을 마시다


어제 낮에 창덕궁 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서 문득 떠오른 노래. 실은 이 노래를 담은 음반 표지 그림이 먼저 떠오른게 사실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한 오늘...
이 가을이 가버리고 난 뒤 아쉬워 하기 전에, 블로그든 내 마음 속이든 어느 한 켠에 가을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어리석음이 발동한다.




음악 - 첫번째 트랙 'Clowns'


 

데뷔 걸작 <Felt Mountain> (2000) 이후 전자음과 댄스 비트가 강한 <Black Cherry> (2003)과 <Supernature> (2006)을 내놓았던 골드프랩의 이 4번째 음반 <Seventh Tree> (2008)은 그녀가 데뷔작에서 들려주었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을 다시 한 번 들려주기를 무척이나 기다렸던 나에게는 구매 영순위였던 것. 이전의 두 음반 역시 완성도 높은 것들이고, 가끔, 아주 가끔 미친 놈처럼 '울랄라' 크게 틀어놓고 있던 적도 있었으나 내 취향이라기에는 좀;;; -_-;;   1집과 더불어 애착이 더욱 가는 음반이라 오늘처럼 땡길 때 한 번 더 들어야겠다.  ^^



(한정판 박스 세트의 종이로 된 CD 슬립 케이스)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물들 보면 재미난 그림들도 있는데, 디카도 없고 스캔하기도 귀찮아서 패스~  -_);;;







 

'archive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Electronica] Goldfrapp  (0) 2008.10.30
Grieg Peer Gynt (excerpts) - Salonen. Sony  (3) 2008.10.29
[Singer-songwriter] David Gray  (0) 2008.10.18
[Conductor] Hugh Wolff  (0) 2008.10.18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0) 2008.10.16

[Singer-songwriter] David Gray

archive 2008 2008. 10. 18. 11:03 by 음악을 마시다

데이비드 그레이, 싱어송라이터

1968년 6월 13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서 태어났으나, 9세 때 웨일즈로 오게됨. Carmarthenshire College of Arts와 University of Liverpool에서 공부.
어쿠스틱 포크음악으로 채워진 그의 첫 두 앨범<A Century Ends> (1993), <Flesh> (1994)이 포크-록 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상업적으로 실패.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크와 얼터너티브 록, 그리고 일렉트로닉스의 결합을 최초로 선보이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세번째 앨범 <Sell, Sell, Sell> (1996) 역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실패하였다.

그의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안겨준 것이 바로 명반 <White Ladder> (1998)이었다. 'This Year's Love' 'Babylon' ' Please Forgive Me'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UK 앨범 차트 1위 (2001)에 등극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으로 남아있다. 2001년에 그의 초기작과 미발표곡들을 수록한 <The EPs 1992-1994>와 <Lost Songs 95-98>이 발매되었다. 이후에 발표한 <A New Day At Midnight> (2002)는 비평가들로부터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차트 1위에 진입하며 발매 일주일만에 15000여 장이 판매되었고, 일년 내에 플래티넘 디스크를 기록하였다. 3년 간의 휴식 끝에 <Life In Slow Motion> (2005)을 발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발매 일주일 만에 UK 차트 1위에 올랐다.



내용: 위키피디어 (http://en.wikipedia.org/wiki/David_Gray_(musician)) 보고 얼렁뚱땅 대충 발췌 번역.
사진: 데이비드 그레이 홈페이지 (http://www.davidgray.com/)





'archive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Grieg Peer Gynt (excerpts) - Salonen. Sony  (3) 2008.10.29
Goldfrapp - Seventh Tree  (0) 2008.10.28
[Conductor] Hugh Wolff  (0) 2008.10.18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0) 2008.10.16
Piazzolla - Libertango (베토벤 바이러스 중에서)  (2) 2008.10.15

[Conductor] Hugh Wolff

archive 2008 2008. 10. 18. 09:49 by 음악을 마시다

휴 울프, 지휘자

1953년 파리 출생이나 양친 다 미국인. 런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고등교육은 하버드에서 받았다. 이후 파리에 1년 간 머물면서 올리비에 메시앙에게 작곡을, 그리고 찰스 브룩에게 지휘를 배웠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피바디 음악원에서 레온 플라이셔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979년에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던 로스트로포비치의 보조 지휘자로, 그리고 펜실베니아 주의 Scranton/Wilkes-Barre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에 Seaver/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Conductors Award를 수상했다.
2008년 2월에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음악원의 오케스트라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1986-1993년 뉴저지 심포니 음악감독.
1988-1992년 세인트 폴 실내악단 상임지휘자.
1992-2000년 세인트 폴 실내악단 음악감독.
1994-1997년 그랜드파크 뮤직 페스티벌 상임지휘자.
1997-2006년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 (hr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Flexibilty' and 'variety' were two important terms for his work with the orchestra [hr 심포니]: Wolff applied the experience of historical performance practices to the modern orchestra, thereby regaining repertoire from the vast worlds of classical, early classical and baroque periods, as well as enriching the ensemble's literature in more contemporary aspects.   (베토벤 교향곡 전집 해설지 중에서)


내용: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ugh_Wolff) 보고 대충 발췌 번역.
사진: 지휘자 공식 홈페이지 (http://www.hughwolff.com/)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archive 2008 2008. 10. 16. 02:34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흐렸다.

회사로 걸어 가면서도, 외근을 나와서 걸어 다니면서도 나도 모르게 힐끔 힐끔 하늘을 다시 쳐다보곤 했는데, 그 어느 순간에 파리에서의 첫날 아침이 생각났다. '그 날도 아침엔 이랬지' 하고...



음악 - 첫번째 트랙 'Alibi'




짐을 다 정리하고 본머스로 내려와서 보낸 4주, 그리고 또 런던의 후배 집에서 보낸 2주 동안 아무리 정리하려고 해도 안되는... 이미 기능을 상실해 버린 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파리 행 비행기를 탔다. 개선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기에 다음날 아침 일찍 바스띠유의 민박집을 나섰던 난 머뭇거리다 마당에서 전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동전을 다 털어 산 데이빗 그레이의 음반을 씨디플레이어에 넣었고, 민박집 대문을 열고 길가로 나서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뿌옇게 흐린 이른 아침. 무겁고 복잡한 심정 때문이었던지 음반 첫번째 트랙이 플레이되던 그 짧은 동안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실은, 영국이랑 차 다니는 방향이 살짝 헷갈려 골로 갈 뻔 해서, 순간적으로 무서웠기 때문이었을 것임.... -_);;;  )







루브르 박물관 근처(?)

 

Piazzolla - Libertango (베토벤 바이러스 중에서)

archive 2008 2008. 10. 15. 22:04 by 음악을 마시다

 
베토벤 바이러스 5회 때 나오는 '똥덩어리' 아줌마 정희연 (송옥순 분)이 연주하는 것으로 나오는 피아졸라의 명곡 리베르 탱고.

공간이 부족해서 꼭 하드 정리를 해야 할 때가 오더라도, 남겨 두고 싶어서 잘라 놓은 영상 파일이 있어서, 웹 스트림 용으로 용량 줄인다고 윈도우 무비 메이커를 이용한 UCC 제작법을 따라 만들어 봤다.
 









요즘 심정 같아서는... 언제 폭발할 지도 모른다. 평생 해도 모자랄 뒷담화를 해대고 있는 내 자신이 역겹다. 폭발하고 싶어도 베토벤 바이러스의 정희연같이 멋있게 폭발할 자신이 없다. 하루 빨리 숨 한 번 크게 쉬고 차 (곡차???  -_;;;) 마시며 내 자신을 '다시[각주:1]' 해야 겠다. (될라나?  -_-;;; )




  1. '다시'는 '크고 뚜렷하게 해서 원래 그가 있던 곳으로 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중략) '다마금'에서 '다'는 원래 크다는 뜻을 가진 우리 '씨말'이고, (중략) '다시'에서 '다'가 크다는 뜻이라면, '시'는 어떤 듯일까요? 우리말의 '하시다' 등에서 존칭보조어로 쓰이는 '시'처럼, '시'는 '높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싯누렇다' 등에서 강조어로 쓰이는 것처럼 '시'는 뚜렷하게'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시라는 말은 '크고 높고 뚜렷하게'라는 말인데, 어떤 사정으로 말미암아 오늘날처럼 '되돌림'의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정이란 아마 '크고 높고 밝게' 하는 방법이 '되돌림'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 나를 다시하는 동양학 (박현 저) 중에서. [본문으로]

'archive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ductor] Hugh Wolff  (0) 2008.10.18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0) 2008.10.16
Beethoven Symphony No.9 - Hugh Wolff. hr-musik.de  (4) 2008.10.12
Sara K. - Hell or High Water  (3) 2008.10.10
[Harmonica] Joe Powers  (0) 2008.10.10

Beethoven Symphony No.9 - Hugh Wolff. hr-musik.de

archive 2008 2008. 10. 12. 22:55 by 음악을 마시다


정말이지 연락 잘 안하는 쥑일 놈같은 친구 한 명이 뜬금없이 오늘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녀석이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는 꼭 본다면서 나도 보느냐고 묻는다. 허허이~ 정말 '베바'가 인기있긴 있나보다. 이 놈 입에서 이 드라마 제목 나오는거 보니.. 그러면서 요즘 클래식이 좀 땡긴다나 뭐라나...

전화기 붙들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보낸 시간 5분. 이 인간이 한 말의 요지는 '합창 교향곡' 구워서 하나 보내라... -_-;;  녹초가 돼서 뻗어있는 형님한테 전화해서 CD를 복사해 달라니!  -_-+

암튼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가 요즘 화젠가 보다. 하기야 남자인 내가 봐도 강마에 매력있다. 특히 9회 때던가... "두루미히~! 됐지? 이제 울지마!" 할 때, '오~ 멋진 놈!' 했었으니까.




요 장면. 저 표정 봐라~ ㅋㅋ

우쨌거나, 겸사 겸사 간만에 합창 교향곡을 꺼내 들었다. 제일 최근에 (그래봐야 6개월도 더 됐다) 듣게 된 음반으로, 아직 우리나라엔 수입되지 않았다.




음악 - 교향곡 9번 4악장 중에서. (용량때문에 편집)


독일 헤센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자체 레이블 hr-musik.de라는 곳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파리 출생의 미국 지휘자 Hugh Wolff가 1997~2006년 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hr-Sinfonieorchester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것.

이 베토벤 교향곡 전집의 특징은 (해설지를 보니) 배렌라이터 최신판본 사용, 현악주자 최대 인원수 52명, 바이올린 데크는 좌우 분리, 내추럴 호른 및 트럼펫, 크기가 작은 팀파니 사용, 현의 비브라토 줄임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교향곡들은 아직 (-_-) 제대로 못들어 봤고, 합창 교향곡의 경우 상당히 내 마음에 드는데, 쌈빡(?)하다고 해야 하나? '가려운 곳을 삭삭 긁어주는'.. 뭐 그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얼렁 팔자 좀 편해져서 다른 곡들도 마음편히 들어볼 수 있음 좋겠다.

2005년 6월 16/17일 Alte Oper Frankfurt에서의 실황 녹음. 연주장의 울림도 잘 살려진 음질도 아주 만족스럽다. 





(박스 세트 표지) ^^


                                                - 성악진 -

                                        Melanie Diener (soprano)
                                        Nathalie Stutzman (alto)
                                        Jorma Silvasti (tenor)
                                        Dietrich Henschel (bass)
                                        Chor des Bayerischen Rundfunks
                                        NDR Chor




'archive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0) 2008.10.16
Piazzolla - Libertango (베토벤 바이러스 중에서)  (2) 2008.10.15
Sara K. - Hell or High Water  (3) 2008.10.10
[Harmonica] Joe Powers  (0) 2008.10.10
Michael Hoppé - Mélancolie  (2) 2008.10.09
1 2 
BLOG main image
음악을 마시다

by 음악을 마시다

카테고리

9 2 7 (61)
음악 & 음반 (0)
냠냠 & 짭짭 (2)
메모 & 공부 (0)
사진 & 그림 (0)
유튜브 (23)
archive 2011 (0)
archive 2010 (2)
archive 2009 (1)
archive 2008 (30)
archive 2007 (3)
...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05-18 19:04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