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Inessa Galante - Debut

archive 2010 2010. 11. 14. 03:45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진행되었어야 할 방수 공사가 인테리어 업체가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해 결국 펑크... 집주인이나 나나 살짝 스팀 받을 뻔 했다. 아침 일찍 온다길래 어제 밤에 아내와 딸을 아내 오빠 집으로 보냈었는데, 나 혼자서 좀 쉬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_-;;

하루 종일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음악을 들으며 딩굴딩굴~~ 저녁에 딸과 아내를 데리러 갔다. 하룻밤 안봤을 뿐인데도 딸아이의 얼굴은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 솟아나게 한다.

짐을 챙겨서 문을 나서는데, 장을 못봐서 집에 먹을 게 없다는 아내의 말에 장모님은 또 급하게 미역국을 챙기신다. 내일 오후에 또 오실텐데 괜찮다는 우리 모두 (나, 아내, 아내 오빠)의 말은 소용이 없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내, 그리고 엄마의 건강한 젖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손녀딸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 한없는 즐거움에 동반되는 육아의 치열함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장모님의 그런 사랑은 이 밤에도 그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Debut
Inessa Galante, soprano
Latv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
Alexander Vilumanis, conductor
Campion RRCD 1335 (1995)


편찮으신 몸에도, 그 고통은 항상 가족들을 위해 잠시 옆에 접어 두시는 당신의 삶은 그 자체가 간절한 기도이며, 그 기도를 양분으로 살아가는 내 아내와 딸아이는 어찌 보면 당신의 일부고 나아가 당신 그 자체다. 또한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내 어머니와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내 누이와도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아내와 딸아이를 데리러 가던 길에 우연히 이네싸 갈란테가 부른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듣게 되었었다. 내가 얼렁뚱땅 만들어놓은 편집 CD 첫 곡이었던 것. 어머니도 정말 좋아하시는 이 곡은 조수미, 샬롯 처치, 레슬리 가렛 등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라트비아 국립 교향악단의 감동적인 반주 위로 흐르는 이네싸 갈란테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이 음악에 담겨있는 간절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언젠가, 'Ave Maria'를 정말로 간절하게 계속 읊조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과학이 절대적 잣대가 되어버린 21세기...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적은 아니더라도 이네싸 갈란테의 음성을 듣는 동안 만큼은, 아베 마리아를 읊조리는 동안 만큼은 조금의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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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29. 01:13 by 음악을 마시다

 

쌀쌀한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갈 때면 생각나는 음악들이 있다. 항상 그런 건 아니더라도, 또 굳이 그렇게 연관지으려 하지 않아도 바뀌는 계절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의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걸 느끼는데, 아마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들의 환경이 그들 작품에 얼마간 반영되기는 하나보다.

저기 저 먼(?) 북쪽의 나라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내겐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곧잘 그리그를 비롯한 몇몇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그 곳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어떻게 팔자 좀 잘 풀려서 죽기 전에 한 번 가 볼 수 있음 좋겠;;;  -_);;


 



음악 - 14번째 트랙 (솔베이지의 노래)


 
어린 시절, 성음에서 나오던 카세트 (카라얀, 베를린 필)로 음악을 들을 땐 또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한참이나 후에 구입하게 된 이 음반을 듣고는 내가 정말이지 저 북쪽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했었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의 2번 교향곡 (DG)에서처럼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바바라 헨드릭스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북구의 한 이미지를 잘 느끼게 해줘서 좋고 (순간적으로 바바라 보니가 떠올랐음!!!) 살로넨 역시 내가 워낙에나 좋아하는 지휘자이기도 하고...

하아~ 12월에 오는 내 사-_-랑 살로넨은 쩐이 없는 관계로 입맛만 다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위에 뽐뿌질해서 예약하게 해놓고 정작 나는 뭐냐... T^T), 한 3년 간은 '봐도 못 본 것이요, 들어도 못 들은 것이요' 모드로...  쿨럭~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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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18. 11:03 by 음악을 마시다

데이비드 그레이, 싱어송라이터

1968년 6월 13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서 태어났으나, 9세 때 웨일즈로 오게됨. Carmarthenshire College of Arts와 University of Liverpool에서 공부.
어쿠스틱 포크음악으로 채워진 그의 첫 두 앨범<A Century Ends> (1993), <Flesh> (1994)이 포크-록 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상업적으로 실패.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크와 얼터너티브 록, 그리고 일렉트로닉스의 결합을 최초로 선보이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세번째 앨범 <Sell, Sell, Sell> (1996) 역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실패하였다.

그의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안겨준 것이 바로 명반 <White Ladder> (1998)이었다. 'This Year's Love' 'Babylon' ' Please Forgive Me'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UK 앨범 차트 1위 (2001)에 등극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으로 남아있다. 2001년에 그의 초기작과 미발표곡들을 수록한 <The EPs 1992-1994>와 <Lost Songs 95-98>이 발매되었다. 이후에 발표한 <A New Day At Midnight> (2002)는 비평가들로부터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차트 1위에 진입하며 발매 일주일만에 15000여 장이 판매되었고, 일년 내에 플래티넘 디스크를 기록하였다. 3년 간의 휴식 끝에 <Life In Slow Motion> (2005)을 발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발매 일주일 만에 UK 차트 1위에 올랐다.



내용: 위키피디어 (http://en.wikipedia.org/wiki/David_Gray_(musician)) 보고 얼렁뚱땅 대충 발췌 번역.
사진: 데이비드 그레이 홈페이지 (http://www.davidgr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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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18. 09:49 by 음악을 마시다

휴 울프, 지휘자

1953년 파리 출생이나 양친 다 미국인. 런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고등교육은 하버드에서 받았다. 이후 파리에 1년 간 머물면서 올리비에 메시앙에게 작곡을, 그리고 찰스 브룩에게 지휘를 배웠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피바디 음악원에서 레온 플라이셔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979년에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던 로스트로포비치의 보조 지휘자로, 그리고 펜실베니아 주의 Scranton/Wilkes-Barre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에 Seaver/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Conductors Award를 수상했다.
2008년 2월에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음악원의 오케스트라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1986-1993년 뉴저지 심포니 음악감독.
1988-1992년 세인트 폴 실내악단 상임지휘자.
1992-2000년 세인트 폴 실내악단 음악감독.
1994-1997년 그랜드파크 뮤직 페스티벌 상임지휘자.
1997-2006년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 (hr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Flexibilty' and 'variety' were two important terms for his work with the orchestra [hr 심포니]: Wolff applied the experience of historical performance practices to the modern orchestra, thereby regaining repertoire from the vast worlds of classical, early classical and baroque periods, as well as enriching the ensemble's literature in more contemporary aspects.   (베토벤 교향곡 전집 해설지 중에서)


내용: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ugh_Wolff) 보고 대충 발췌 번역.
사진: 지휘자 공식 홈페이지 (http://www.hughwolff.com/)






David Gray - Life In Slow Motion

archive 2008 2008. 10. 16. 02:34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흐렸다.

회사로 걸어 가면서도, 외근을 나와서 걸어 다니면서도 나도 모르게 힐끔 힐끔 하늘을 다시 쳐다보곤 했는데, 그 어느 순간에 파리에서의 첫날 아침이 생각났다. '그 날도 아침엔 이랬지' 하고...



음악 - 첫번째 트랙 'Alibi'




짐을 다 정리하고 본머스로 내려와서 보낸 4주, 그리고 또 런던의 후배 집에서 보낸 2주 동안 아무리 정리하려고 해도 안되는... 이미 기능을 상실해 버린 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파리 행 비행기를 탔다. 개선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기에 다음날 아침 일찍 바스띠유의 민박집을 나섰던 난 머뭇거리다 마당에서 전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동전을 다 털어 산 데이빗 그레이의 음반을 씨디플레이어에 넣었고, 민박집 대문을 열고 길가로 나서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뿌옇게 흐린 이른 아침. 무겁고 복잡한 심정 때문이었던지 음반 첫번째 트랙이 플레이되던 그 짧은 동안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실은, 영국이랑 차 다니는 방향이 살짝 헷갈려 골로 갈 뻔 해서, 순간적으로 무서웠기 때문이었을 것임.... -_);;;  )







루브르 박물관 근처(?)

 

Beethoven Symphony No.9 - Hugh Wolff. hr-musik.de

archive 2008 2008. 10. 12. 22:55 by 음악을 마시다


정말이지 연락 잘 안하는 쥑일 놈같은 친구 한 명이 뜬금없이 오늘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녀석이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는 꼭 본다면서 나도 보느냐고 묻는다. 허허이~ 정말 '베바'가 인기있긴 있나보다. 이 놈 입에서 이 드라마 제목 나오는거 보니.. 그러면서 요즘 클래식이 좀 땡긴다나 뭐라나...

전화기 붙들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보낸 시간 5분. 이 인간이 한 말의 요지는 '합창 교향곡' 구워서 하나 보내라... -_-;;  녹초가 돼서 뻗어있는 형님한테 전화해서 CD를 복사해 달라니!  -_-+

암튼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가 요즘 화젠가 보다. 하기야 남자인 내가 봐도 강마에 매력있다. 특히 9회 때던가... "두루미히~! 됐지? 이제 울지마!" 할 때, '오~ 멋진 놈!' 했었으니까.




요 장면. 저 표정 봐라~ ㅋㅋ

우쨌거나, 겸사 겸사 간만에 합창 교향곡을 꺼내 들었다. 제일 최근에 (그래봐야 6개월도 더 됐다) 듣게 된 음반으로, 아직 우리나라엔 수입되지 않았다.




음악 - 교향곡 9번 4악장 중에서. (용량때문에 편집)


독일 헤센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자체 레이블 hr-musik.de라는 곳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파리 출생의 미국 지휘자 Hugh Wolff가 1997~2006년 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hr-Sinfonieorchester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것.

이 베토벤 교향곡 전집의 특징은 (해설지를 보니) 배렌라이터 최신판본 사용, 현악주자 최대 인원수 52명, 바이올린 데크는 좌우 분리, 내추럴 호른 및 트럼펫, 크기가 작은 팀파니 사용, 현의 비브라토 줄임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교향곡들은 아직 (-_-) 제대로 못들어 봤고, 합창 교향곡의 경우 상당히 내 마음에 드는데, 쌈빡(?)하다고 해야 하나? '가려운 곳을 삭삭 긁어주는'.. 뭐 그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얼렁 팔자 좀 편해져서 다른 곡들도 마음편히 들어볼 수 있음 좋겠다.

2005년 6월 16/17일 Alte Oper Frankfurt에서의 실황 녹음. 연주장의 울림도 잘 살려진 음질도 아주 만족스럽다. 





(박스 세트 표지) ^^


                                                - 성악진 -

                                        Melanie Diener (soprano)
                                        Nathalie Stutzman (alto)
                                        Jorma Silvasti (tenor)
                                        Dietrich Henschel (bass)
                                        Chor des Bayerischen Rundfunks
                                        NDR 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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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K. - Hell or High Water

archive 2008 2008. 10. 10. 02:39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 노래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곡이 땡기는 걸 보니

이젠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다.

사라 케이 아줌마, 이제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많이 부드러워 진 것 같다는 느낌을 이 음반을 들으면서 생각했었다. 특히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첫 곡 'Stars'는 오늘같은 가을 밤에 듣고 있으면 분위기 딱이다. (혼자 분위기 잡으면 뭐하나... T^T) 

음악 - 첫번째 트랙 'Stars'
 

 
미국의 Chesky에서 음반을 내던 사라 케이는 독일의 Stockfisch라는 곳으로 옮겼는데, 이 <Hell or High Water>는 슈톡피쉬에서 발매한 그녀의 3번째 (맞나? 확실한 건지 장담못함 -_);; ) 음반이다.

체스키나 슈톡피쉬나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는 오디오파일 레이블. 요즘은 오디오파일 레이블의 음반에서도 아주 뛰어난 아티스트나 수준높은 연주를 기대해도 좋고, 또한 굳이 오디오파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레이블들의 음반도 음질이 굉장히 좋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오디오파일 레이블이나 아니냐 하는 경계가 내겐 좀 애매하긴 하다.

그런 애매모호함에서 슈톡피쉬는 좀더 분명히 오디오파일 레이블인 듯하다. 예전에 인터넷 검색하다가 어떤 분이 슈톡피쉬의 사라 케이 '라이브' 음반 등을 언급하시면서 '엄청난'이라는 수식어로 이 레이블을 소개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의 보스인 귄터 파울러(Günter Pauler)라는 프로듀서 아저씨가 만들어내는 레코딩을 들을 때면, 한 음 한 음 마다 '그래, 나 슈톡피쉬야, 뻑가지?'하는 듯한 -_-;; 슈톡피쉬의 프라이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추측해 보기에, 예상외로 높은 볼륨과 fretless bass 같은 악기를 연주해서 발생하는 저음... 요 두 가지 만으로도 일반인이 들어도 음질이 좋게 들리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암튼 사라 케이의 연륜이 느껴지는 이 <Hell or High Water> 음반은 제가 들어본 최고의 음질을 지닌 레코딩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오~ 내 오디오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다뉘!! - 요런 느낌을 준 몇 안되는 음반들 가운데 하나라는 뜻).






[Harmonica] Joe Powers

archive 2008 2008. 10. 10. 01:01 by 음악을 마시다

조 파워즈, 하모니카

세계적 명성의 하모니카 비르투오조 조 파워즈는 1세도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정확히 말하면 19개월 때부터)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다. 재즈와 탱고, 그리고 블루스와 아방가르드 실내악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로 하모니카 연주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클 호페와의 작업과 더불어 그는 최근에 그의 탱고 독주 음반 <Amor de Tango>를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이 음반에는 라틴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레데스마와, 베이시스트 호라시오 카바르코스와 기타리스트 라울 루치가 참여했다.  



* 내용은 마이클 호페의 <멜랑꼴리> 음반 내지의 내용.
* 사진은 조 파위즈의 홈페이지 (www.joepowers.com)에서 캡쳐 및 살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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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9. 01:11 by 음악을 마시다


술에 취하지 않아도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비단 이런 느낌을 오늘 처음 느꼈느냐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런 기분은 떠나가질 않았다.

어제 또(!) 밤을 새고,
오늘은 이리저리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어 다녔다.

이 몸뚱이가 피곤해질 대로 피곤해 지면 잠이 올 법도 한데,
여전히 멍한 눈, 멍한 정신으로 아침을 나선다.

오늘 거래처의 한 분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 너무 참지 말고,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말라고.

하아~ 지. 친. 다...




음악 - Melancolie (하모니카 연주: Joe Powers)
음반은 뮤직컴퍼스의 라이센스 발매반. (오늘 나왔다.)


마이클 호페의 이번 음반 <Melancolie>는 내가 무척 기다리던 것이다.

<The Yearning> 음반으로 그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던 아가씨가 손님만 없으면 틀었던 음반이다), 이후 그가 영국 사람이며, 폴리그램에 A&R (Artists & Repertoire) 보스로 있으면서  반젤리스, 키타로, 장 미셸 자르, 아바, 더 후 (더 후는 지금 막 위키피디어 찾아 확인하는 중에 알았다) 등과의 계약을 성사시킨 인물이라는 것, 이후 그 자신이 직접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 주된 동기 중 하나가 반젤리스의 권유였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올 가을은,
듣는 동안 인간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이 <멜랑꼴리>를
가까이에 두게 될 것 같다...


----------


내가 틈만 있으면, 어설프기 그지없는 배우들의 한심한 부산 사투리를 들어야 하는 수모(?)를 참으면서도 '타짜'를 보려는 이유는, 그 드라마에서 옛 친구, 옛 시절에 대한 애틋함이나 향수 같은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면, 해질 녘에 들판에 나란히 앉아 청바지 뒷주머니나 잠바 안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그 아이에게 불어줘야지...' 하고 가당찮은 상상을 했던 한참 어릴적 시절이 생각난다.


음악 - Prairie Moon (하모 연주: Joe Powers)

 



* 이번 주 토요일 (11일)에 마이클 호페의 내한 공연이 있단다. 전제덕 씨가 하모니카를 맡는다는데 흥미롭다. 욕심같아서는 조 파워즈도 같이 와서 전제덕 씨와 '쌍'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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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5. 19:49 by 음악을 마시다

니콜라우스 블라이어. 북독일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1610년 경에는 고토르프 궁정 채플 단원이었으며, 그곳에서 수 년간 윌리엄 브레이드에게 배웠다. 아돌프 공이 죽은 후 뷔케부르크의 에른스트 백작의 악단에서 잠시 활동하게 된다. 이후 뤼벡의 타운 뮤지션으로 고용되어 그곳에서 코넷 및 바이올린 연주자로 그 명성이 높았으며, 특히 그의 바이올린 연주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참고. 윌리엄 브레이드 : 1560-1630. 영국 후기 르네상스 시기의 인물로, 1608-1610년과 1613-1615년에 함부르크 타운 뮤지션들의 음악감독을 역임.




내용 참고 :
음반 해설지 및 위키피디어 (http://de.wikipedia.org/wiki/Nicolaus_Bleyer)









[Violin] Annegret Siedel

archive 2008 2008. 10. 5. 19:15 by 음악을 마시다


안네그레트 지델, 바이올린

베를린 한스 아이즐러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및 베를린 코미셰 오퍼 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 제1 바이올린 출신이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은 잉그리트 자이페르트와 히로 쿠로사키에게서, 시대 연주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에게서 배웠다.

1995년에는 고음악 앙상블 '벨 아르테 잘츠부르크'를 설립하였으며, 2001년부터는 함부르크 음악원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내용 참고 및 사진출처 : http://www.goldbergweb.com/en/interpreters/instrumentals/16897.php







 


꿀맛같은 주말도 이제 좀 있으면 끝이구나... 하는 생각,
나는 안 할 줄 알았다. -_-

매주 일요일 이 맘때만 되면 인간이 왜이리 우울해 지는지...
매일 아침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새끼도 아니고... ㅡ,.ㅡ;;

기분 전환할 요량으로 바이올린 곡집을 꺼내 들었다.



 음악 : Nicolaus Bleyer의 English Mars



17세기 한자동맹 도시였던 함부르크와 뤼벡 일대에서 활약했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음반. 이런 음반의 매력은 뜻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곡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음반 제목에 있는 Johann Schop이나 위의 Nicolaus Bleyer 이외에도 Thomas Baltzar, Heinrich Scheidemann 그리고 William Brade와 Samuel Peter Sidon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용된 바이올린은 1743년 아우크스부르크의 그레고리 페르디난트 벵거가 제작한 것.
어둡고 힘찬 음색이 특징.  (음반 해설지에서 얼렁뚱땅... ㅋ)










지난 보름 정도 동안 들은 음악들을 보면 거의가 다 암울한 것들 뿐.
계절의 변화 때문인지, 가볍지 않은 마음 상태 때문인지...

한껏 어지러져 있던 책상 주위를 정리하면서
CD장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들어본다.

비창 교향곡을 참 좋아해서 나름 여러 음반들을 사서 들었다.

중학생 시절, 성음에서 발매한 카세트에 인쇄된 그 멋진 그림 덕분에 알게 된 므라빈스키를 시작으로 카라얀, 무티, 푸르트벵글러, 켐페, 페도세예프, 콘드라신, 플레트녜프, 스베틀라노프, 게르기예프, 첼리비다케, 마르케비치, 프라차이, 번스타인, 반트 등등.

하지만 내가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예전에 페도세예프가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차이코프스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세종 문화회관에서의 연주이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사용한 이 날 연주는 내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주었는데,
(안단테 템포의 4악장 연주가 기존의 아다지오 템포가 주는 무거운 비장감에 익숙해 있던 청중이나 비평가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미 오리지널 텍스트를 이용한 이들의 연주가 담긴 음반이 일본 Victor 레이블로 발매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열심히 찾아다녔다.

운좋게 그 음반을 구하게 된 날, 4악장이 끝나자 누나가 말했다. "찬란한 슬픔이다."

음반을 들으면 대게는 감상의 촛점이 지휘자나 그 악단에 맞추어졌었는데, 
반트의 음반을 듣고 나서는 '곡이, 비창 교향곡 자체가 정말이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음반들을 수없이 들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에는 4악장이 'Adagio lamentoso; Andante'로 표기되어 있지만, 들어보면 예의 페도세예프 연주와 템포가 비슷하다. 반트는 생전에 가능한 한 원전판본을 고집했다고 들었으나, 이 비창 교향곡 연주에서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반트의 통찰력은 오스트로-게르만 레퍼토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 그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6번은 그 어느 지휘자보다도 악보 앞에서 준엄했던, 음악이라는 용광로 속에 자신을 그 누구보다도 완전 연소시켰던 지휘자가 귄터 반트였다는 것을 극명하게 들려준다.
 
모처럼 맑은 날, 대륙의 겨울 바람에 눈물이 흩날리는...
누나가 말했던 '찬란한 슬픔'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일본 BMG 발매 음반 (2CDs. 24Bit/96KHz 리마스터링)

음악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 4악장


 

내가 반트의 비창 교향곡 음반을 구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할 수 없이 일본 HMV에서 저 음반을 사게 되었던 것. (덩달아 다른 2세트로 같이 샀다. -_-;; )

아래는 원래의 음반 표지.. ㅋ














Jack Johnson - Curious George

archive 2008 2008. 9. 28. 01:55 by 음악을 마시다


어느 누가 이런 생각, 혹은 이런 느낌 같은 것을 가져 보지 않았을까...
'벗어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

요즘 들어 내 머리 속을 확 비워 버리고 새롭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욕망은
더욱 강해지고 잦아졌다.

뭔가 머리 속에 복잡할 때면 종종 듣는 것이
잭 존슨의 <Curious George> 사운드트랙 음반이다.

잭 존슨은 잘 알려져 있는 <In Between Dreams>를 통해 알게 되었고,
후에 친한 동생 컬러링이 이 음반에 속한 트랙이어서 이야기를 하다
이 사람이 하와이 출신이란 걸 듣고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하와이.
가 본 적도 없고 아는 거라고는 이름 밖에 없는 곳이지만,
그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결코 삭막하거나 복잡하지 않을 꺼라는...
그런 사람의 음악은 내게 여유 내지는 휴식처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게 된 것 같다.

올 초 출장 갔다가 잠시 머물렀던 런던.
타워 레코드가 있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그 곳은
이후에 버진 메가 스토어가 차지했었는데,
내가 다시 갔을 때에는 Zavvi라는 음반점이 들어 서 있었다.

미루어 두고 사지 못했던 잭 존슨을 비롯한 여러 음반들을 돈이 없어
다 구입하진 못했지만, 그 중에 내 수중에 들어 온 <Curious George>는
내가 정말이지 아끼는 음반이 되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좀더 기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를...




               
* 음반 첫번째 트랙인 'Upside Down'.









Gabriela Beňačková - Slovak Songs. ArcoDiva

archive 2008 2008. 9. 5. 02:55 by 음악을 마시다

이제 저녁이 되면 제법 선선해져서 지낼 만하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오늘 집에 와서는 문득 이 음반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는 21번 트랙을 몇 번이고 듣고, 또 듣고...
그렇게 어두워지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곡 제목 : Teče voda, teče.
음반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Czech folk song.
인터넷에 보니 'The Water Flows, Flows'라는 뜻이라나 뭐라나... -_);;;
1986년 2월 1일, 체코 필하모닉이 반주를 맡은 체코 라디오 프라하 실황이다.
동유럽 최고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체코 Arcodiva Studio의 ArcoDiva 레이블 음반.
(Praga Digitals의 SACD 음반들도 이곳에서 작업된 것들이 있음.)

그나저나 음반 표지가 좀...
그런데, 해설지 뒷면이나 케이스 뒷면, CD 윗부분에는 예쁜 그림들이 인쇄되어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CD 알판) ㅎㅎ







그리고 내 '가꼬자파' 리스트에서 동면하고 있는  ...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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