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Michael Hoppé - Mélancolie

archive 2008 2008. 10. 9. 01:11 by 음악을 마시다


술에 취하지 않아도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비단 이런 느낌을 오늘 처음 느꼈느냐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런 기분은 떠나가질 않았다.

어제 또(!) 밤을 새고,
오늘은 이리저리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어 다녔다.

이 몸뚱이가 피곤해질 대로 피곤해 지면 잠이 올 법도 한데,
여전히 멍한 눈, 멍한 정신으로 아침을 나선다.

오늘 거래처의 한 분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 너무 참지 말고,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말라고.

하아~ 지. 친. 다...




음악 - Melancolie (하모니카 연주: Joe Powers)
음반은 뮤직컴퍼스의 라이센스 발매반. (오늘 나왔다.)


마이클 호페의 이번 음반 <Melancolie>는 내가 무척 기다리던 것이다.

<The Yearning> 음반으로 그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던 아가씨가 손님만 없으면 틀었던 음반이다), 이후 그가 영국 사람이며, 폴리그램에 A&R (Artists & Repertoire) 보스로 있으면서  반젤리스, 키타로, 장 미셸 자르, 아바, 더 후 (더 후는 지금 막 위키피디어 찾아 확인하는 중에 알았다) 등과의 계약을 성사시킨 인물이라는 것, 이후 그 자신이 직접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 주된 동기 중 하나가 반젤리스의 권유였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올 가을은,
듣는 동안 인간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이 <멜랑꼴리>를
가까이에 두게 될 것 같다...


----------


내가 틈만 있으면, 어설프기 그지없는 배우들의 한심한 부산 사투리를 들어야 하는 수모(?)를 참으면서도 '타짜'를 보려는 이유는, 그 드라마에서 옛 친구, 옛 시절에 대한 애틋함이나 향수 같은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면, 해질 녘에 들판에 나란히 앉아 청바지 뒷주머니나 잠바 안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그 아이에게 불어줘야지...' 하고 가당찮은 상상을 했던 한참 어릴적 시절이 생각난다.


음악 - Prairie Moon (하모 연주: Joe Powers)

 



* 이번 주 토요일 (11일)에 마이클 호페의 내한 공연이 있단다. 전제덕 씨가 하모니카를 맡는다는데 흥미롭다. 욕심같아서는 조 파워즈도 같이 와서 전제덕 씨와 '쌍'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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