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몸이 좋이 않을 때면 듣는 음반들이 있는데, 그 음반들을 보면 베토벤이 대부분이다. 아마 베토벤을 무슨 구세주처럼 숭배하던 중학생 시절 무렵에 생긴 습관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던, 번스타인이 빈필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9번은 특히나 그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아이템(-_-;;)이다. 방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서 몸을 이완시킨 채 이 음반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이면 몸이 많이 가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 : 2번째 트랙 (2악장 Molto vivace)




더군다나 1악장이 끝나고 2악장을 듣고 있을 때 쯤 되면 복잡하던 머리 속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어딜 가나 챙겨가는 음반들 중 하나가 되었다.

영국 유학 시절에 도서관에서 갤러리아 시리즈로 발매된 이 음반 빌려서 듣다가 반납하기 전날 후다닥 복사했었는데, 런던 갔을 때 멍한 정신으로 방황하다 HMV에서 60% 세일하는 거 보고는 뭐에 홀린 듯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Beethoven Symphony No.9 - Hugh Wolff. hr-musik.de

archive 2008 2008. 10. 12. 22:55 by 음악을 마시다


정말이지 연락 잘 안하는 쥑일 놈같은 친구 한 명이 뜬금없이 오늘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녀석이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는 꼭 본다면서 나도 보느냐고 묻는다. 허허이~ 정말 '베바'가 인기있긴 있나보다. 이 놈 입에서 이 드라마 제목 나오는거 보니.. 그러면서 요즘 클래식이 좀 땡긴다나 뭐라나...

전화기 붙들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보낸 시간 5분. 이 인간이 한 말의 요지는 '합창 교향곡' 구워서 하나 보내라... -_-;;  녹초가 돼서 뻗어있는 형님한테 전화해서 CD를 복사해 달라니!  -_-+

암튼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가 요즘 화젠가 보다. 하기야 남자인 내가 봐도 강마에 매력있다. 특히 9회 때던가... "두루미히~! 됐지? 이제 울지마!" 할 때, '오~ 멋진 놈!' 했었으니까.




요 장면. 저 표정 봐라~ ㅋㅋ

우쨌거나, 겸사 겸사 간만에 합창 교향곡을 꺼내 들었다. 제일 최근에 (그래봐야 6개월도 더 됐다) 듣게 된 음반으로, 아직 우리나라엔 수입되지 않았다.




음악 - 교향곡 9번 4악장 중에서. (용량때문에 편집)


독일 헤센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자체 레이블 hr-musik.de라는 곳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파리 출생의 미국 지휘자 Hugh Wolff가 1997~2006년 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hr-Sinfonieorchester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것.

이 베토벤 교향곡 전집의 특징은 (해설지를 보니) 배렌라이터 최신판본 사용, 현악주자 최대 인원수 52명, 바이올린 데크는 좌우 분리, 내추럴 호른 및 트럼펫, 크기가 작은 팀파니 사용, 현의 비브라토 줄임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교향곡들은 아직 (-_-) 제대로 못들어 봤고, 합창 교향곡의 경우 상당히 내 마음에 드는데, 쌈빡(?)하다고 해야 하나? '가려운 곳을 삭삭 긁어주는'.. 뭐 그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얼렁 팔자 좀 편해져서 다른 곡들도 마음편히 들어볼 수 있음 좋겠다.

2005년 6월 16/17일 Alte Oper Frankfurt에서의 실황 녹음. 연주장의 울림도 잘 살려진 음질도 아주 만족스럽다. 





(박스 세트 표지) ^^


                                                - 성악진 -

                                        Melanie Diener (soprano)
                                        Nathalie Stutzman (alto)
                                        Jorma Silvasti (tenor)
                                        Dietrich Henschel (bass)
                                        Chor des Bayerischen Rundfunks
                                        NDR 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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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bert Symphony No.9 - Boult. BBC Legends

archive 2008 2008. 7. 17. 00:18 by 음악을 마시다

더워 헐떡(?)거리며 멍하니 있다가 생각이 나서 간만에 들었다.
반트(베를린필. RCA)... 크립스(런던 심포니. DECCA)...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꺼낸건 바로 요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 : 2번째 트랙 (슈베르트 교향곡 9번 1악장 - 용량땀시 살짝 편집)
                                              ※ 음악 추가 - 2008.12.20 새벽



1969년 8월 11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 프롬나드 콘서트 실황 연주 (BBC 심포니) 음반으로, 같이 한 번 불타 오르고 싶었;;;

1악장 서주에서 알레그로로 이어질 때까지... 정말 멋지게 음악을 흐르게 하는 솜씨가
'과연 볼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대감에 차서 들었던 아르젠타(EMI Great Conductors of the 20th Century)도
이렇게 인상깊진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는 하지만,
박스 속 뒤지기 귀찮다... -_);;

4악장이 끝나자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를 들으니,
음반 한 장이 또 듣고 싶어졌다 - 뵘이 지휘하는 브람스 2번 (BBC Legends). ㅋ

암튼, 처음에 언급한 음반들을 비롯한 몇몇 음반들로 충분히 만족하곤 있지만,
내심 이 곡을 한 번 녹음해 줬으면 하는 지휘자가 있다.

바로 사발(Jordi Savall) 엉아다.


* 참고로, 소개한 음반에 같이 수록된 곡들은 케루비니와 코르넬리우스가 각각 1963년 3월 8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로열 필하모닉)과 1954년 9월 26일 런던 BBC 스튜디오 (BBC 심포니. 모노)에서 녹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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