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Grieg Peer Gynt (excerpts) - Salonen. Sony

archive 2008 2008. 10. 29. 01:13 by 음악을 마시다

 

쌀쌀한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갈 때면 생각나는 음악들이 있다. 항상 그런 건 아니더라도, 또 굳이 그렇게 연관지으려 하지 않아도 바뀌는 계절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의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걸 느끼는데, 아마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들의 환경이 그들 작품에 얼마간 반영되기는 하나보다.

저기 저 먼(?) 북쪽의 나라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내겐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곧잘 그리그를 비롯한 몇몇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그 곳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어떻게 팔자 좀 잘 풀려서 죽기 전에 한 번 가 볼 수 있음 좋겠;;;  -_);;


 



음악 - 14번째 트랙 (솔베이지의 노래)


 
어린 시절, 성음에서 나오던 카세트 (카라얀, 베를린 필)로 음악을 들을 땐 또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한참이나 후에 구입하게 된 이 음반을 듣고는 내가 정말이지 저 북쪽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했었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의 2번 교향곡 (DG)에서처럼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바바라 헨드릭스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북구의 한 이미지를 잘 느끼게 해줘서 좋고 (순간적으로 바바라 보니가 떠올랐음!!!) 살로넨 역시 내가 워낙에나 좋아하는 지휘자이기도 하고...

하아~ 12월에 오는 내 사-_-랑 살로넨은 쩐이 없는 관계로 입맛만 다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위에 뽐뿌질해서 예약하게 해놓고 정작 나는 뭐냐... T^T), 한 3년 간은 '봐도 못 본 것이요, 들어도 못 들은 것이요' 모드로...  쿨럭~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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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10. 16. 02:34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흐렸다.

회사로 걸어 가면서도, 외근을 나와서 걸어 다니면서도 나도 모르게 힐끔 힐끔 하늘을 다시 쳐다보곤 했는데, 그 어느 순간에 파리에서의 첫날 아침이 생각났다. '그 날도 아침엔 이랬지' 하고...



음악 - 첫번째 트랙 'Alibi'




짐을 다 정리하고 본머스로 내려와서 보낸 4주, 그리고 또 런던의 후배 집에서 보낸 2주 동안 아무리 정리하려고 해도 안되는... 이미 기능을 상실해 버린 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파리 행 비행기를 탔다. 개선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기에 다음날 아침 일찍 바스띠유의 민박집을 나섰던 난 머뭇거리다 마당에서 전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동전을 다 털어 산 데이빗 그레이의 음반을 씨디플레이어에 넣었고, 민박집 대문을 열고 길가로 나서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뿌옇게 흐린 이른 아침. 무겁고 복잡한 심정 때문이었던지 음반 첫번째 트랙이 플레이되던 그 짧은 동안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실은, 영국이랑 차 다니는 방향이 살짝 헷갈려 골로 갈 뻔 해서, 순간적으로 무서웠기 때문이었을 것임.... -_);;;  )







루브르 박물관 근처(?)

 

Beethoven Symphony No.9 - Hugh Wolff. hr-musik.de

archive 2008 2008. 10. 12. 22:55 by 음악을 마시다


정말이지 연락 잘 안하는 쥑일 놈같은 친구 한 명이 뜬금없이 오늘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녀석이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는 꼭 본다면서 나도 보느냐고 묻는다. 허허이~ 정말 '베바'가 인기있긴 있나보다. 이 놈 입에서 이 드라마 제목 나오는거 보니.. 그러면서 요즘 클래식이 좀 땡긴다나 뭐라나...

전화기 붙들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보낸 시간 5분. 이 인간이 한 말의 요지는 '합창 교향곡' 구워서 하나 보내라... -_-;;  녹초가 돼서 뻗어있는 형님한테 전화해서 CD를 복사해 달라니!  -_-+

암튼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가 요즘 화젠가 보다. 하기야 남자인 내가 봐도 강마에 매력있다. 특히 9회 때던가... "두루미히~! 됐지? 이제 울지마!" 할 때, '오~ 멋진 놈!' 했었으니까.




요 장면. 저 표정 봐라~ ㅋㅋ

우쨌거나, 겸사 겸사 간만에 합창 교향곡을 꺼내 들었다. 제일 최근에 (그래봐야 6개월도 더 됐다) 듣게 된 음반으로, 아직 우리나라엔 수입되지 않았다.




음악 - 교향곡 9번 4악장 중에서. (용량때문에 편집)


독일 헤센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자체 레이블 hr-musik.de라는 곳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파리 출생의 미국 지휘자 Hugh Wolff가 1997~2006년 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hr-Sinfonieorchester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것.

이 베토벤 교향곡 전집의 특징은 (해설지를 보니) 배렌라이터 최신판본 사용, 현악주자 최대 인원수 52명, 바이올린 데크는 좌우 분리, 내추럴 호른 및 트럼펫, 크기가 작은 팀파니 사용, 현의 비브라토 줄임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교향곡들은 아직 (-_-) 제대로 못들어 봤고, 합창 교향곡의 경우 상당히 내 마음에 드는데, 쌈빡(?)하다고 해야 하나? '가려운 곳을 삭삭 긁어주는'.. 뭐 그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얼렁 팔자 좀 편해져서 다른 곡들도 마음편히 들어볼 수 있음 좋겠다.

2005년 6월 16/17일 Alte Oper Frankfurt에서의 실황 녹음. 연주장의 울림도 잘 살려진 음질도 아주 만족스럽다. 





(박스 세트 표지) ^^


                                                - 성악진 -

                                        Melanie Diener (soprano)
                                        Nathalie Stutzman (alto)
                                        Jorma Silvasti (tenor)
                                        Dietrich Henschel (bass)
                                        Chor des Bayerischen Rundfunks
                                        NDR 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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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K. - Hell or High Water

archive 2008 2008. 10. 10. 02:39 by 음악을 마시다

오늘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 노래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곡이 땡기는 걸 보니

이젠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다.

사라 케이 아줌마, 이제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많이 부드러워 진 것 같다는 느낌을 이 음반을 들으면서 생각했었다. 특히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첫 곡 'Stars'는 오늘같은 가을 밤에 듣고 있으면 분위기 딱이다. (혼자 분위기 잡으면 뭐하나... T^T) 

음악 - 첫번째 트랙 'Stars'
 

 
미국의 Chesky에서 음반을 내던 사라 케이는 독일의 Stockfisch라는 곳으로 옮겼는데, 이 <Hell or High Water>는 슈톡피쉬에서 발매한 그녀의 3번째 (맞나? 확실한 건지 장담못함 -_);; ) 음반이다.

체스키나 슈톡피쉬나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는 오디오파일 레이블. 요즘은 오디오파일 레이블의 음반에서도 아주 뛰어난 아티스트나 수준높은 연주를 기대해도 좋고, 또한 굳이 오디오파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레이블들의 음반도 음질이 굉장히 좋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오디오파일 레이블이나 아니냐 하는 경계가 내겐 좀 애매하긴 하다.

그런 애매모호함에서 슈톡피쉬는 좀더 분명히 오디오파일 레이블인 듯하다. 예전에 인터넷 검색하다가 어떤 분이 슈톡피쉬의 사라 케이 '라이브' 음반 등을 언급하시면서 '엄청난'이라는 수식어로 이 레이블을 소개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의 보스인 귄터 파울러(Günter Pauler)라는 프로듀서 아저씨가 만들어내는 레코딩을 들을 때면, 한 음 한 음 마다 '그래, 나 슈톡피쉬야, 뻑가지?'하는 듯한 -_-;; 슈톡피쉬의 프라이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추측해 보기에, 예상외로 높은 볼륨과 fretless bass 같은 악기를 연주해서 발생하는 저음... 요 두 가지 만으로도 일반인이 들어도 음질이 좋게 들리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암튼 사라 케이의 연륜이 느껴지는 이 <Hell or High Water> 음반은 제가 들어본 최고의 음질을 지닌 레코딩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오~ 내 오디오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다뉘!! - 요런 느낌을 준 몇 안되는 음반들 가운데 하나라는 뜻).






Michael Hoppé - Mélancolie

archive 2008 2008. 10. 9. 01:11 by 음악을 마시다


술에 취하지 않아도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비단 이런 느낌을 오늘 처음 느꼈느냐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런 기분은 떠나가질 않았다.

어제 또(!) 밤을 새고,
오늘은 이리저리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어 다녔다.

이 몸뚱이가 피곤해질 대로 피곤해 지면 잠이 올 법도 한데,
여전히 멍한 눈, 멍한 정신으로 아침을 나선다.

오늘 거래처의 한 분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 너무 참지 말고,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말라고.

하아~ 지. 친. 다...




음악 - Melancolie (하모니카 연주: Joe Powers)
음반은 뮤직컴퍼스의 라이센스 발매반. (오늘 나왔다.)


마이클 호페의 이번 음반 <Melancolie>는 내가 무척 기다리던 것이다.

<The Yearning> 음반으로 그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던 아가씨가 손님만 없으면 틀었던 음반이다), 이후 그가 영국 사람이며, 폴리그램에 A&R (Artists & Repertoire) 보스로 있으면서  반젤리스, 키타로, 장 미셸 자르, 아바, 더 후 (더 후는 지금 막 위키피디어 찾아 확인하는 중에 알았다) 등과의 계약을 성사시킨 인물이라는 것, 이후 그 자신이 직접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 주된 동기 중 하나가 반젤리스의 권유였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올 가을은,
듣는 동안 인간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이 <멜랑꼴리>를
가까이에 두게 될 것 같다...


----------


내가 틈만 있으면, 어설프기 그지없는 배우들의 한심한 부산 사투리를 들어야 하는 수모(?)를 참으면서도 '타짜'를 보려는 이유는, 그 드라마에서 옛 친구, 옛 시절에 대한 애틋함이나 향수 같은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면, 해질 녘에 들판에 나란히 앉아 청바지 뒷주머니나 잠바 안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그 아이에게 불어줘야지...' 하고 가당찮은 상상을 했던 한참 어릴적 시절이 생각난다.


음악 - Prairie Moon (하모 연주: Joe Powers)

 



* 이번 주 토요일 (11일)에 마이클 호페의 내한 공연이 있단다. 전제덕 씨가 하모니카를 맡는다는데 흥미롭다. 욕심같아서는 조 파워즈도 같이 와서 전제덕 씨와 '쌍'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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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름 정도 동안 들은 음악들을 보면 거의가 다 암울한 것들 뿐.
계절의 변화 때문인지, 가볍지 않은 마음 상태 때문인지...

한껏 어지러져 있던 책상 주위를 정리하면서
CD장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들어본다.

비창 교향곡을 참 좋아해서 나름 여러 음반들을 사서 들었다.

중학생 시절, 성음에서 발매한 카세트에 인쇄된 그 멋진 그림 덕분에 알게 된 므라빈스키를 시작으로 카라얀, 무티, 푸르트벵글러, 켐페, 페도세예프, 콘드라신, 플레트녜프, 스베틀라노프, 게르기예프, 첼리비다케, 마르케비치, 프라차이, 번스타인, 반트 등등.

하지만 내가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예전에 페도세예프가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차이코프스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세종 문화회관에서의 연주이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사용한 이 날 연주는 내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주었는데,
(안단테 템포의 4악장 연주가 기존의 아다지오 템포가 주는 무거운 비장감에 익숙해 있던 청중이나 비평가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미 오리지널 텍스트를 이용한 이들의 연주가 담긴 음반이 일본 Victor 레이블로 발매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열심히 찾아다녔다.

운좋게 그 음반을 구하게 된 날, 4악장이 끝나자 누나가 말했다. "찬란한 슬픔이다."

음반을 들으면 대게는 감상의 촛점이 지휘자나 그 악단에 맞추어졌었는데, 
반트의 음반을 듣고 나서는 '곡이, 비창 교향곡 자체가 정말이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음반들을 수없이 들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에는 4악장이 'Adagio lamentoso; Andante'로 표기되어 있지만, 들어보면 예의 페도세예프 연주와 템포가 비슷하다. 반트는 생전에 가능한 한 원전판본을 고집했다고 들었으나, 이 비창 교향곡 연주에서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반트의 통찰력은 오스트로-게르만 레퍼토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 그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6번은 그 어느 지휘자보다도 악보 앞에서 준엄했던, 음악이라는 용광로 속에 자신을 그 누구보다도 완전 연소시켰던 지휘자가 귄터 반트였다는 것을 극명하게 들려준다.
 
모처럼 맑은 날, 대륙의 겨울 바람에 눈물이 흩날리는...
누나가 말했던 '찬란한 슬픔'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일본 BMG 발매 음반 (2CDs. 24Bit/96KHz 리마스터링)

음악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 4악장


 

내가 반트의 비창 교향곡 음반을 구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할 수 없이 일본 HMV에서 저 음반을 사게 되었던 것. (덩달아 다른 2세트로 같이 샀다. -_-;; )

아래는 원래의 음반 표지.. ㅋ














Jack Johnson - Curious George

archive 2008 2008. 9. 28. 01:55 by 음악을 마시다


어느 누가 이런 생각, 혹은 이런 느낌 같은 것을 가져 보지 않았을까...
'벗어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

요즘 들어 내 머리 속을 확 비워 버리고 새롭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욕망은
더욱 강해지고 잦아졌다.

뭔가 머리 속에 복잡할 때면 종종 듣는 것이
잭 존슨의 <Curious George> 사운드트랙 음반이다.

잭 존슨은 잘 알려져 있는 <In Between Dreams>를 통해 알게 되었고,
후에 친한 동생 컬러링이 이 음반에 속한 트랙이어서 이야기를 하다
이 사람이 하와이 출신이란 걸 듣고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하와이.
가 본 적도 없고 아는 거라고는 이름 밖에 없는 곳이지만,
그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결코 삭막하거나 복잡하지 않을 꺼라는...
그런 사람의 음악은 내게 여유 내지는 휴식처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게 된 것 같다.

올 초 출장 갔다가 잠시 머물렀던 런던.
타워 레코드가 있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그 곳은
이후에 버진 메가 스토어가 차지했었는데,
내가 다시 갔을 때에는 Zavvi라는 음반점이 들어 서 있었다.

미루어 두고 사지 못했던 잭 존슨을 비롯한 여러 음반들을 돈이 없어
다 구입하진 못했지만, 그 중에 내 수중에 들어 온 <Curious George>는
내가 정말이지 아끼는 음반이 되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좀더 기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를...




               
* 음반 첫번째 트랙인 'Upside Down'.









Gabriela Beňačková - Slovak Songs. ArcoDiva

archive 2008 2008. 9. 5. 02:55 by 음악을 마시다

이제 저녁이 되면 제법 선선해져서 지낼 만하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오늘 집에 와서는 문득 이 음반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는 21번 트랙을 몇 번이고 듣고, 또 듣고...
그렇게 어두워지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곡 제목 : Teče voda, teče.
음반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Czech folk song.
인터넷에 보니 'The Water Flows, Flows'라는 뜻이라나 뭐라나... -_);;;
1986년 2월 1일, 체코 필하모닉이 반주를 맡은 체코 라디오 프라하 실황이다.
동유럽 최고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체코 Arcodiva Studio의 ArcoDiva 레이블 음반.
(Praga Digitals의 SACD 음반들도 이곳에서 작업된 것들이 있음.)

그나저나 음반 표지가 좀...
그런데, 해설지 뒷면이나 케이스 뒷면, CD 윗부분에는 예쁜 그림들이 인쇄되어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CD 알판) ㅎㅎ







그리고 내 '가꼬자파' 리스트에서 동면하고 있는  ...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Gabriela Beňačková (soprano)

archive 2008 2008. 9. 5. 01:21 by 음악을 마시다


'Song to the Moon' (from Rusalka by Dvorak).
1988년 프라하 실황.


Gabriela Beňačková (soprano)

슬로바키아 출신의 위대한 소프라노.
체코 / 슬로바키아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이나 민요, 예술 가곡에서 절창을 들려 주었으며, 베르디 작품에도 뛰어났다.

(이하 음반해설지 참고) 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했으며, 미국에서는 카티아 카바노바, 예누파, 루살카 등을 초연했다. (MET의 첫 루살카였으며 50차례 이상 노래했다.) 그녀가 함께 한 지휘자들 가운데에는 바츨라프 노이만, 볼프강 자발리쉬, 클라우디오 아바도, 쥬세페 시노폴리, 로브로 폰 마타치치, 조르주 프레트르, 제임스 레바인, 레너드 번스타인, 제프리 테이트,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게오르그 숄티, 찰스 메케라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제임스 콘론 등이 포함된다.

'National Artist' (체코 1985), 'Kammersängerin' (오스트리아 1985, 독일 1987) 로 임명, 'Arturo Toscanini Prize', 'Giuseppe Verdi Gold Medal', 'Grammy Award' (1995), 'Gold Medal & Janaček Medal' 등 수상.

(이하 위키피디어 참고) 1947년 3월 25일 생. 특히 스메타나와 야나체크 작품을 특기로 하며, 그녀의 '예누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카네기 홀 및 MET의 연주는 전설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에 고별 리사이틀 투어를 마무리지었다.



'Song to the Moon' (from Rusalka by Dvorak).
제임스 레바인 25주년 기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갈라. 1996년.



보너스 :
르네 플레밍이 부르는 'Song to the Moon'. 에버리 피셔 홀, 1991년.



원래 플레밍 목소리를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그녀가 부르는 루살카를 듣고 좋아하게 됐다는... ㅋ








Janis Ian - Stars

archive 2008 2008. 7. 24. 05:01 by 음악을 마시다

빗소리에 잠이 깼다.
좀 멍~하니 앉아 있다 보니, 쉽사리 다시 잠이 들 것 같지 않다, 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머릿 속에 아마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일종의 공식(?) 비스무리한 걸 가지고 있을 꺼다. 나만 그런가? -_-ㅋ

난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 그것도 귄터 반트의 스튜디오 녹음 - 이 빗소리와 섞이면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좋아한다. 그것도 늦가을 비면 더욱 좋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도 예전엔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서 너무 부르다 보니 이처럼 고요한 밤에 듣는다는 것이 좀 어색해졌다, 젠장할~ 다신 부르지 말아야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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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s Ian의 <Stars>도 내가 비오는 날에 듣기 좋아하는 음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Cooking Vinyl에서 2003년에 발매한 것).'Jesse' 같은 곡은 '살가운' LP로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아날로그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사치...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있는 'Jesse'의 라이브 버전은 쏟아붓는 빗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새벽에 적막감을 더해 준다.

한 번 더 들으면서 자야겠다~  ~.~






 

Handel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 Niquet. Glossa

archive 2008 2008. 7. 23. 00:01 by 음악을 마시다

한 2~3일 내린 비로 좀 시원하게 지낸다 했는데,
비 그치자 마자 바로 슬슬~~ 올라가는 내 방 안 온도... -_-

겨울에야 너무나도 고마운 내 파워앰프야~
여름철엔 좀... 어떻게 안되겠니? ㅠ.ㅠ


오늘은 여름철 필수 아이템, 에르베 니케가 지휘한 왕궁의 불꽃놀이를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irst historical version'이라는 것을 수록하고 있는데,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 연주에 동원된 연주자 수만 해도 116명에 이른다 - 오보에 (24), 리코더/플룻 (15), 바순 (12), 콘트라바순 (2), 내추럴 트럼펫 (9), 내추럴 호른 (9), 타악기 (2), 1&2 바이올린 (20), 비올라 (8), 첼로 (8), 콘트라바스 (6). (해설지에 나온 이름들을 2번 세어보긴 했으나 장담은... -_-;;)

수상음악 모음곡 1,2,3번도 같이 수록되어 있지만 내가 듣는 것은 거의가 다 왕궁의 불꽃놀이.
시원하게 쭈욱~쭉 밀고나가는 것이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아이스박스에서 막 끄집어낸 캔 맥주 한 모금 마시는 것보다 훨씬 좋다~ ㅋㅋ   테 데움 (샤르팡티에)의 서곡에서는 좀 급박하게 느껴져, 전반적으로 내가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했던 그런 빠른 템포가 여기서는 아주 그만인 것이다. ^^


지난 몇 달 동안 관현악은 커녕 스테레오 음반도 거의 듣고 싶지가 않아서 모노로 된 실내악 몇 장만 계속 들었었는데, 이게 뭔 일이래~ 근래 한 일주일 동안은 거의 빵빵 울려대는군. 스트레스 쌓이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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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7. 17. 01:11 by 음악을 마시다

내친 김에 하나 더~
그래, 오늘 함 달려 보는거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 8번 트랙 (브람스 교향곡 2번 4악장)
                                              ※ 음악 추가 - 2008.12.20 새벽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길거리를 걷던 나를 실실~ 웃게 만들어,
지나가던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동정의 눈길을 받게 만들었던 음반으로,
(물론 외국이어서 좀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_- )
1977년 6월 28일 런던 로열 페스트벌 홀 - 지금의 South Bank Centre - 실황 녹음이다.

내가 들어본 가장 기억할 만한 브람스 2번들 가운데 하나로,
하이팅크(콘서트헤보. Philips. 스튜디오 녹음)의 4악장도 멋지고 (그 팀파니 소리는 아직도 귀에 생생~~), 카를로스 클라이버(빈필. Philips. 실황 녹음)도 인상적이지만 (음... 영상물로 봐야 더 낫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로 하여금 이렇게 연주회의 열기와 긴장감, 흥분 등을 느끼게 한 연주는 드문 것 같다. 4악장이 끝날 때, '브라보'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후~끈! 달아 오르는 것이다!!


하아~ 이제 그만 자야쥐~ 옆 집에서 쳐들어 올라;;;  -_-;;



* 사족. 교향곡 3번과는 달리 2번은 상대적으로 음반을 고를 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곡이어서 좋은 음반들이 꽤나 되는 것 같다 (물론, 완죤히 내 생각이다..). 혹시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 아직 안들어 보셨다면 - 카를 안체를의 1969년 2월 26일 실황 연주(콘세트헤보. Tahra TAH 405-406. 스테레오)도 들어보시길 권한다. 음질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발을 구르며 지휘하는 안체를의 멋진 해석은 그냥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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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bert Symphony No.9 - Boult. BBC Legends

archive 2008 2008. 7. 17. 00:18 by 음악을 마시다

더워 헐떡(?)거리며 멍하니 있다가 생각이 나서 간만에 들었다.
반트(베를린필. RCA)... 크립스(런던 심포니. DECCA)...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꺼낸건 바로 요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 : 2번째 트랙 (슈베르트 교향곡 9번 1악장 - 용량땀시 살짝 편집)
                                              ※ 음악 추가 - 2008.12.20 새벽



1969년 8월 11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 프롬나드 콘서트 실황 연주 (BBC 심포니) 음반으로, 같이 한 번 불타 오르고 싶었;;;

1악장 서주에서 알레그로로 이어질 때까지... 정말 멋지게 음악을 흐르게 하는 솜씨가
'과연 볼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대감에 차서 들었던 아르젠타(EMI Great Conductors of the 20th Century)도
이렇게 인상깊진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는 하지만,
박스 속 뒤지기 귀찮다... -_);;

4악장이 끝나자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를 들으니,
음반 한 장이 또 듣고 싶어졌다 - 뵘이 지휘하는 브람스 2번 (BBC Legends). ㅋ

암튼, 처음에 언급한 음반들을 비롯한 몇몇 음반들로 충분히 만족하곤 있지만,
내심 이 곡을 한 번 녹음해 줬으면 하는 지휘자가 있다.

바로 사발(Jordi Savall) 엉아다.


* 참고로, 소개한 음반에 같이 수록된 곡들은 케루비니와 코르넬리우스가 각각 1963년 3월 8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로열 필하모닉)과 1954년 9월 26일 런던 BBC 스튜디오 (BBC 심포니. 모노)에서 녹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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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nuela Galli (soprano)

archive 2008 2008. 4. 8. 01:51 by 음악을 마시다
 





Emanuela Galli

이탈리아 밀라노 태생의 소프라노. 특히 이탈리안 바로크 오페라에서 큰 두각.

주요 배역 - Erosmina (Gaetano Latilla의 La Finta Cameriera), Cupido와 Maria Madre (Francesco Provenzale의 La Colomba Ferita), Belluccia Mariano (Leonardo Vinci의 Li Zite'n Galera), Alcina and Sirena (Francesco Caccini의 오페라-발레 La Liberazione di Ruggiero dall'Isola di Alcinasob) 등.   <이상
http://www.bach-cantatas.com/Bio/Galli-Emanuela.htm 의 정보>


내가 들어 본 음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헨델 : 칸타타 제2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몬테베르디 : 오르페오



































* 음반 추천 받습니다~ ^^

Michel Bernstein 타계

archive 2007 2007. 5. 15. 00:41 by 음악을 마시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의 마이너 레이블인 Arcana...
그 설립자인 Michel Bernstein (1931-2006)이 작년에 돌아가신 것을 며칠 전에 알았다.

PLAYBILLArts.com에 의하면,
(원문: http://www.playbillarts.com/news/article/5537.html
)
2006년 10월 31일, 중세음악 앙상블 Dialogos의 레코딩 세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가 1954년에 설립한 Vendome이라는 레이블이 얼마 가지 못했지만,
이후에 세운 Valois나 Astree 같은 레이블들은 음악 (특히 고음악)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Jordi Savall과 Hesperion XX (XXI), Philippe Herreweghe와 Collegium Vocale,
Rinaldo Alessandrini와 Concerto Italiano, Vegh Quartet, Quatuor Mosaiques,
Blandine Verlet, Paul Badura-Skoda, Hopkinson Smith 등
(현재는 다른 레이블에서 맹활약 중이다!!)을 생각해 보면
Michel Bernstein의 혜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또한 Pierre Hantai, Fabio Biondi 등도 그가 발굴한 인물이라고 한다.

고음악 발굴에 탁월했던 분이었지만 경제적인 운은 따르지 않은 듯.
EMI에서 데려온 Jordi Savall을 앞서워 녹음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사운드트랙 음반이 발매되기 직전에
그의 보석같은 레이블 Astree를 경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음반회사(Auvidis)에게 넘겨야만 했다고 한다.

1992년에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레이블 Arcana를 설립하고는
새로운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Ars Antiqua Austria, Quatuor Festetics, Dialogos,
Gunar Letzbor, 그리고 Enrico Gatti.

저명한 프랑스의 평론가 Renaud Machart는 <르 몽드> 지에 기고한
Michel Bernstein 추모글에서 그의 레이블 Arcana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간간히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장 이하) 발매되는 음반들은 희귀한 음악들을 담고 있으며,
 다국어로 이루어진 북클릿을 포함해서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다.
 학구적인 면모나 연주 완성도적인 측면 모두 음악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최고의 고음악 레이블이라는 찬사를 받아 온 Arcana,
이제 창립자 Michel Bernstein이 세상을 떠남으로 위기에 처한 듯하다.
우리나라의 Arcana 직배사의 말을 빌리자면 '연락이 안되는 상태'라고 한다.


주말 동안 스페인의 마이너 레이블 Gloass로 건너간 Enrico Gatti가 연주한
비발디 바이올린 소나타집 (작품번호 2)를 들었다.
이 음반은 Enrico Gatti가 Michel Bernstein에게 헌정한 음반이기도 하다.

소나타 1번의 전주곡(Preludio)를 듣고 있으니,
눈 앞이 흐려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tonio Vivaldi
Sonate a Violino, e Basso per il Cembalo, Opus 2
Enrico Gatti, violin
Ensemble Aurora:
Gaetano Nastillo, cello
Monica Pustilnik, archlute
Guido Morini, harpsichord


(음반 자켓 출처: http://www.glossamusic.com/catalogue/12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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