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Bach 6 Suites for Cello Solo - Fournier. DG (Archiv)

archive 2008 2008. 12. 22. 01:13 by 음악을 마시다

이번 주말은 두문불출... 세탁소에 잠시 다녀온 걸 빼면 이틀 동안 방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이번 주말은 음악 좀 들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건만, 뭐 그닥 듣지도 않았고... 계속 먹고 자고 했더니 머리가 띵~. 오늘 사발의 공연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 아쉬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잠잘 준비를 해놓고 이것 저것 여러 CD를 틀었다 뺐다를 반복, 결국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 몹쓸 우유부단한 삽질은 멈추었다. ㅋ 




음악 : CD2 16번째 트랙 (모음곡 6번 중 '사라방드')



이 푸르니에의 연주는 내가 가장 처음 이 작품을 대하게 된 것이고, 아마 가장 자주 들었던 음반이기도 하다. 이후에 Accord나 TDK에서 다른 연주가 소개되기도 했고, 카잘스, 샤프란 등등 여러 연주가 있지만, 이 모음곡 6번의 사라방드가 듣고 싶을 때마다 집어들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음반이다. 

The Originals 시리즈로 발매된 것을 보고 소리가 더 좋아졌을까 싶어 다시 구입했었는데, 집에 와서 들어보고 오히려 이전 음반의 소리가 낫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익숙해져 있던 소리와 달라서 착각했을 수도 있고, 기대가 너무 컸을 수도 있고...

오늘 오랜만에 들어보니 뭐... 그 때의 기억이나 느낌이라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사라방드...
고독... 그리고 '처연하다'는 말이 떠오를 뿐이다.  




* 이 사라방드만 들으면 시게티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반 (Vanguard)가 생각나곤 하는데, 왜 그럴까나? 쩝...


 


몸이 좋이 않을 때면 듣는 음반들이 있는데, 그 음반들을 보면 베토벤이 대부분이다. 아마 베토벤을 무슨 구세주처럼 숭배하던 중학생 시절 무렵에 생긴 습관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던, 번스타인이 빈필을 이끌고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포함된 9번은 특히나 그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아이템(-_-;;)이다. 방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서 몸을 이완시킨 채 이 음반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이면 몸이 많이 가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 : 2번째 트랙 (2악장 Molto vivace)




더군다나 1악장이 끝나고 2악장을 듣고 있을 때 쯤 되면 복잡하던 머리 속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어딜 가나 챙겨가는 음반들 중 하나가 되었다.

영국 유학 시절에 도서관에서 갤러리아 시리즈로 발매된 이 음반 빌려서 듣다가 반납하기 전날 후다닥 복사했었는데, 런던 갔을 때 멍한 정신으로 방황하다 HMV에서 60% 세일하는 거 보고는 뭐에 홀린 듯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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