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마시다



지난 보름 정도 동안 들은 음악들을 보면 거의가 다 암울한 것들 뿐.
계절의 변화 때문인지, 가볍지 않은 마음 상태 때문인지...

한껏 어지러져 있던 책상 주위를 정리하면서
CD장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들어본다.

비창 교향곡을 참 좋아해서 나름 여러 음반들을 사서 들었다.

중학생 시절, 성음에서 발매한 카세트에 인쇄된 그 멋진 그림 덕분에 알게 된 므라빈스키를 시작으로 카라얀, 무티, 푸르트벵글러, 켐페, 페도세예프, 콘드라신, 플레트녜프, 스베틀라노프, 게르기예프, 첼리비다케, 마르케비치, 프라차이, 번스타인, 반트 등등.

하지만 내가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예전에 페도세예프가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차이코프스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세종 문화회관에서의 연주이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사용한 이 날 연주는 내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주었는데,
(안단테 템포의 4악장 연주가 기존의 아다지오 템포가 주는 무거운 비장감에 익숙해 있던 청중이나 비평가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미 오리지널 텍스트를 이용한 이들의 연주가 담긴 음반이 일본 Victor 레이블로 발매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열심히 찾아다녔다.

운좋게 그 음반을 구하게 된 날, 4악장이 끝나자 누나가 말했다. "찬란한 슬픔이다."

음반을 들으면 대게는 감상의 촛점이 지휘자나 그 악단에 맞추어졌었는데, 
반트의 음반을 듣고 나서는 '곡이, 비창 교향곡 자체가 정말이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음반들을 수없이 들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에는 4악장이 'Adagio lamentoso; Andante'로 표기되어 있지만, 들어보면 예의 페도세예프 연주와 템포가 비슷하다. 반트는 생전에 가능한 한 원전판본을 고집했다고 들었으나, 이 비창 교향곡 연주에서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반트의 통찰력은 오스트로-게르만 레퍼토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 그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6번은 그 어느 지휘자보다도 악보 앞에서 준엄했던, 음악이라는 용광로 속에 자신을 그 누구보다도 완전 연소시켰던 지휘자가 귄터 반트였다는 것을 극명하게 들려준다.
 
모처럼 맑은 날, 대륙의 겨울 바람에 눈물이 흩날리는...
누나가 말했던 '찬란한 슬픔'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일본 BMG 발매 음반 (2CDs. 24Bit/96KHz 리마스터링)

음악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 4악장


 

내가 반트의 비창 교향곡 음반을 구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할 수 없이 일본 HMV에서 저 음반을 사게 되었던 것. (덩달아 다른 2세트로 같이 샀다. -_-;; )

아래는 원래의 음반 표지.. ㅋ














Gabriela Beňačková - Slovak Songs. ArcoDiva

archive 2008 2008. 9. 5. 02:55 by 음악을 마시다

이제 저녁이 되면 제법 선선해져서 지낼 만하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오늘 집에 와서는 문득 이 음반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는 21번 트랙을 몇 번이고 듣고, 또 듣고...
그렇게 어두워지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곡 제목 : Teče voda, teče.
음반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Czech folk song.
인터넷에 보니 'The Water Flows, Flows'라는 뜻이라나 뭐라나... -_);;;
1986년 2월 1일, 체코 필하모닉이 반주를 맡은 체코 라디오 프라하 실황이다.
동유럽 최고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체코 Arcodiva Studio의 ArcoDiva 레이블 음반.
(Praga Digitals의 SACD 음반들도 이곳에서 작업된 것들이 있음.)

그나저나 음반 표지가 좀...
그런데, 해설지 뒷면이나 케이스 뒷면, CD 윗부분에는 예쁜 그림들이 인쇄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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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알판) ㅎㅎ







그리고 내 '가꼬자파' 리스트에서 동면하고 있는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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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a Beňačková (soprano)

archive 2008 2008. 9. 5. 01:21 by 음악을 마시다


'Song to the Moon' (from Rusalka by Dvorak).
1988년 프라하 실황.


Gabriela Beňačková (soprano)

슬로바키아 출신의 위대한 소프라노.
체코 / 슬로바키아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이나 민요, 예술 가곡에서 절창을 들려 주었으며, 베르디 작품에도 뛰어났다.

(이하 음반해설지 참고) 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했으며, 미국에서는 카티아 카바노바, 예누파, 루살카 등을 초연했다. (MET의 첫 루살카였으며 50차례 이상 노래했다.) 그녀가 함께 한 지휘자들 가운데에는 바츨라프 노이만, 볼프강 자발리쉬, 클라우디오 아바도, 쥬세페 시노폴리, 로브로 폰 마타치치, 조르주 프레트르, 제임스 레바인, 레너드 번스타인, 제프리 테이트,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게오르그 숄티, 찰스 메케라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제임스 콘론 등이 포함된다.

'National Artist' (체코 1985), 'Kammersängerin' (오스트리아 1985, 독일 1987) 로 임명, 'Arturo Toscanini Prize', 'Giuseppe Verdi Gold Medal', 'Grammy Award' (1995), 'Gold Medal & Janaček Medal' 등 수상.

(이하 위키피디어 참고) 1947년 3월 25일 생. 특히 스메타나와 야나체크 작품을 특기로 하며, 그녀의 '예누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카네기 홀 및 MET의 연주는 전설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에 고별 리사이틀 투어를 마무리지었다.



'Song to the Moon' (from Rusalka by Dvorak).
제임스 레바인 25주년 기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갈라. 1996년.



보너스 :
르네 플레밍이 부르는 'Song to the Moon'. 에버리 피셔 홀, 1991년.



원래 플레밍 목소리를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그녀가 부르는 루살카를 듣고 좋아하게 됐다는... ㅋ








Handel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 Niquet. Glossa

archive 2008 2008. 7. 23. 00:01 by 음악을 마시다

한 2~3일 내린 비로 좀 시원하게 지낸다 했는데,
비 그치자 마자 바로 슬슬~~ 올라가는 내 방 안 온도... -_-

겨울에야 너무나도 고마운 내 파워앰프야~
여름철엔 좀... 어떻게 안되겠니? ㅠ.ㅠ


오늘은 여름철 필수 아이템, 에르베 니케가 지휘한 왕궁의 불꽃놀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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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historical version'이라는 것을 수록하고 있는데,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 연주에 동원된 연주자 수만 해도 116명에 이른다 - 오보에 (24), 리코더/플룻 (15), 바순 (12), 콘트라바순 (2), 내추럴 트럼펫 (9), 내추럴 호른 (9), 타악기 (2), 1&2 바이올린 (20), 비올라 (8), 첼로 (8), 콘트라바스 (6). (해설지에 나온 이름들을 2번 세어보긴 했으나 장담은... -_-;;)

수상음악 모음곡 1,2,3번도 같이 수록되어 있지만 내가 듣는 것은 거의가 다 왕궁의 불꽃놀이.
시원하게 쭈욱~쭉 밀고나가는 것이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아이스박스에서 막 끄집어낸 캔 맥주 한 모금 마시는 것보다 훨씬 좋다~ ㅋㅋ   테 데움 (샤르팡티에)의 서곡에서는 좀 급박하게 느껴져, 전반적으로 내가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했던 그런 빠른 템포가 여기서는 아주 그만인 것이다. ^^


지난 몇 달 동안 관현악은 커녕 스테레오 음반도 거의 듣고 싶지가 않아서 모노로 된 실내악 몇 장만 계속 들었었는데, 이게 뭔 일이래~ 근래 한 일주일 동안은 거의 빵빵 울려대는군. 스트레스 쌓이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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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7. 17. 01:11 by 음악을 마시다

내친 김에 하나 더~
그래, 오늘 함 달려 보는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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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8번 트랙 (브람스 교향곡 2번 4악장)
                                              ※ 음악 추가 - 2008.12.20 새벽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길거리를 걷던 나를 실실~ 웃게 만들어,
지나가던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동정의 눈길을 받게 만들었던 음반으로,
(물론 외국이어서 좀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_- )
1977년 6월 28일 런던 로열 페스트벌 홀 - 지금의 South Bank Centre - 실황 녹음이다.

내가 들어본 가장 기억할 만한 브람스 2번들 가운데 하나로,
하이팅크(콘서트헤보. Philips. 스튜디오 녹음)의 4악장도 멋지고 (그 팀파니 소리는 아직도 귀에 생생~~), 카를로스 클라이버(빈필. Philips. 실황 녹음)도 인상적이지만 (음... 영상물로 봐야 더 낫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로 하여금 이렇게 연주회의 열기와 긴장감, 흥분 등을 느끼게 한 연주는 드문 것 같다. 4악장이 끝날 때, '브라보'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후~끈! 달아 오르는 것이다!!


하아~ 이제 그만 자야쥐~ 옆 집에서 쳐들어 올라;;;  -_-;;



* 사족. 교향곡 3번과는 달리 2번은 상대적으로 음반을 고를 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곡이어서 좋은 음반들이 꽤나 되는 것 같다 (물론, 완죤히 내 생각이다..). 혹시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 아직 안들어 보셨다면 - 카를 안체를의 1969년 2월 26일 실황 연주(콘세트헤보. Tahra TAH 405-406. 스테레오)도 들어보시길 권한다. 음질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발을 구르며 지휘하는 안체를의 멋진 해석은 그냥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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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8 2008. 7. 17. 00:18 by 음악을 마시다

더워 헐떡(?)거리며 멍하니 있다가 생각이 나서 간만에 들었다.
반트(베를린필. RCA)... 크립스(런던 심포니. DECCA)...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꺼낸건 바로 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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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2번째 트랙 (슈베르트 교향곡 9번 1악장 - 용량땀시 살짝 편집)
                                              ※ 음악 추가 - 2008.12.20 새벽



1969년 8월 11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 프롬나드 콘서트 실황 연주 (BBC 심포니) 음반으로, 같이 한 번 불타 오르고 싶었;;;

1악장 서주에서 알레그로로 이어질 때까지... 정말 멋지게 음악을 흐르게 하는 솜씨가
'과연 볼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대감에 차서 들었던 아르젠타(EMI Great Conductors of the 20th Century)도
이렇게 인상깊진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는 하지만,
박스 속 뒤지기 귀찮다... -_);;

4악장이 끝나자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를 들으니,
음반 한 장이 또 듣고 싶어졌다 - 뵘이 지휘하는 브람스 2번 (BBC Legends). ㅋ

암튼, 처음에 언급한 음반들을 비롯한 몇몇 음반들로 충분히 만족하곤 있지만,
내심 이 곡을 한 번 녹음해 줬으면 하는 지휘자가 있다.

바로 사발(Jordi Savall) 엉아다.


* 참고로, 소개한 음반에 같이 수록된 곡들은 케루비니와 코르넬리우스가 각각 1963년 3월 8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로열 필하모닉)과 1954년 9월 26일 런던 BBC 스튜디오 (BBC 심포니. 모노)에서 녹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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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nuela Galli (soprano)

archive 2008 2008. 4. 8. 01:51 by 음악을 마시다
 





Emanuela Galli

이탈리아 밀라노 태생의 소프라노. 특히 이탈리안 바로크 오페라에서 큰 두각.

주요 배역 - Erosmina (Gaetano Latilla의 La Finta Cameriera), Cupido와 Maria Madre (Francesco Provenzale의 La Colomba Ferita), Belluccia Mariano (Leonardo Vinci의 Li Zite'n Galera), Alcina and Sirena (Francesco Caccini의 오페라-발레 La Liberazione di Ruggiero dall'Isola di Alcinasob) 등.   <이상
http://www.bach-cantatas.com/Bio/Galli-Emanuela.htm 의 정보>


내가 들어 본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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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칸타타 제2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몬테베르디 : 오르페오



































* 음반 추천 받습니다~ ^^

Michel Bernstein 타계

archive 2007 2007. 5. 15. 00:41 by 음악을 마시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의 마이너 레이블인 Arcana...
그 설립자인 Michel Bernstein (1931-2006)이 작년에 돌아가신 것을 며칠 전에 알았다.

PLAYBILLArts.com에 의하면,
(원문: http://www.playbillarts.com/news/article/5537.html
)
2006년 10월 31일, 중세음악 앙상블 Dialogos의 레코딩 세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가 1954년에 설립한 Vendome이라는 레이블이 얼마 가지 못했지만,
이후에 세운 Valois나 Astree 같은 레이블들은 음악 (특히 고음악)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Jordi Savall과 Hesperion XX (XXI), Philippe Herreweghe와 Collegium Vocale,
Rinaldo Alessandrini와 Concerto Italiano, Vegh Quartet, Quatuor Mosaiques,
Blandine Verlet, Paul Badura-Skoda, Hopkinson Smith 등
(현재는 다른 레이블에서 맹활약 중이다!!)을 생각해 보면
Michel Bernstein의 혜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또한 Pierre Hantai, Fabio Biondi 등도 그가 발굴한 인물이라고 한다.

고음악 발굴에 탁월했던 분이었지만 경제적인 운은 따르지 않은 듯.
EMI에서 데려온 Jordi Savall을 앞서워 녹음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사운드트랙 음반이 발매되기 직전에
그의 보석같은 레이블 Astree를 경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음반회사(Auvidis)에게 넘겨야만 했다고 한다.

1992년에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레이블 Arcana를 설립하고는
새로운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Ars Antiqua Austria, Quatuor Festetics, Dialogos,
Gunar Letzbor, 그리고 Enrico Gatti.

저명한 프랑스의 평론가 Renaud Machart는 <르 몽드> 지에 기고한
Michel Bernstein 추모글에서 그의 레이블 Arcana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간간히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장 이하) 발매되는 음반들은 희귀한 음악들을 담고 있으며,
 다국어로 이루어진 북클릿을 포함해서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다.
 학구적인 면모나 연주 완성도적인 측면 모두 음악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최고의 고음악 레이블이라는 찬사를 받아 온 Arcana,
이제 창립자 Michel Bernstein이 세상을 떠남으로 위기에 처한 듯하다.
우리나라의 Arcana 직배사의 말을 빌리자면 '연락이 안되는 상태'라고 한다.


주말 동안 스페인의 마이너 레이블 Gloass로 건너간 Enrico Gatti가 연주한
비발디 바이올린 소나타집 (작품번호 2)를 들었다.
이 음반은 Enrico Gatti가 Michel Bernstein에게 헌정한 음반이기도 하다.

소나타 1번의 전주곡(Preludio)를 듣고 있으니,
눈 앞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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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Vivaldi
Sonate a Violino, e Basso per il Cembalo, Opus 2
Enrico Gatti, violin
Ensemble Aurora:
Gaetano Nastillo, cello
Monica Pustilnik, archlute
Guido Morini, harpsichord


(음반 자켓 출처: http://www.glossamusic.com/catalogue/12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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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EM Classical Awards 2007

archive 2007 2007. 5. 3. 00:02 by 음악을 마시다

MIDEM CLASSICAL AWARDS 2007 ANNOUNCE WINNERS
24 January 2007



The third edition of the MIDEM Classical Awards, which took place yesterday at the world’s largest music market in Cannes, awarded prizes to twelve CDs and three DVDs recorded in 2006 from thirteen international labels.

During the award ceremony the outstanding careers of three leading figures of the international music scene were also recognised and received special distinctions; the internationally renowned French composer Henri Dutilleux was honoured with a “Lifetime Achievement Award”, Manfred Eicher, famous for his jazz catalogue and founder of the independent label ECM was nominated “Label of the Year” and German pianist and conductor Christian Zacharias was named “Artist of the Year”.

The gala-evening, which took place in the Debussy Theatre in the Palais des Festivals, was enlightened by the performances of some of the most renowned international soloists accompanied by the Luxembourg Orchestra and conducted by Jack Martin Händler. Highlights of the ceremony included the interpretations of Vivaldi’s aeras by the French soprano, Sandrine Piau and the Canadian mezzo-soprano, Marie-Nicole Lemieux. The tale, Ferdinand le petit taureau, was magnificently interpreted by Marie-Christine Barrault and Philippe Graffin. French violinist, Olivier Charlier paid a moving tribute to Maestro, Henri Dutilleux by interpreting an extract of the Concerto, Sur le même accord. A number of young international soloists also performed during the gala including the phenomenal twelve year old Russian pianist, Julia Vanyushina, the brilliant Ukrainian soprano, Sofia Soloviy and the Austrian virtuoso percussionist, Martin Grubinger.

English soprano Elizabeth Watts was nominated “Artist of the Year” in association with the International Artist Managers’ Association (IAMA) and a special “Jury Nomination” was given to Klenke Quartett.



MIDEM CLASSICAL AWARDS 2007
WINNERS



EARLY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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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cini
Arie & Madrigali
Invernizzi, Accademia Strumentale Italiana, Rasi

Divox CDX 70202-6


BARO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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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In furore, Laudate pueri e concerti sacri
Piau, Montanari, Accademia Bizantina, Dantone

Naïve OP 30416


VOCAL RECI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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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lius
Luonnotar, Orchestral Songs
Isokoski, Helsinki Philharmonic Orchestra, Segerstam

Ondine ODE 1080-5


CHORAL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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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Mass in C
Dessay, Gens, Lehtipuu, Pisaroni, Le Consort Astrée, Langrée

Virgin Classics 00946 359309 24


SOLO INSTRUMENT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ahms
Piano Works op. 116 – 119
Leonskaja

MDG 343 1349-2


CHAMBE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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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Complete Piano Trios
Trio Wanderer
Harmonia Mundi HMC 901915.16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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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Griselda
Lemieux, Cangemi, Kermes, Jaroussky, Ferrari, Davies Ensemble Matheus, Spinosi

Naïve OP 30419


CONTEMPORARY MUSIC

사용자 삽입 이미지













Kurtág
Kafka-Fragmente
Banse, Keller

ECM New Series 1965


HISTORICAL

사용자 삽입 이미지













Emil Gilels Edition
Brahms, Chopin, Debussy, Liszt, Prokofiev, Rachmaninov, Schumann, Scriabin, Tchaikovsky
Gilels
Brilliant Classics 92615


CONCER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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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Violin Concerto, Violin Romances
Tetzlaff, Tonhalle Orchestra Zurich, Zinman

Arte Nova 82876 76994 2


SYMPHONIC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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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stakovich
Complete Symphonies
Jansons,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Berliner Philharmonike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Oslo Philharmonic Orchestra, St. Petersburg Philharmonic Orchestra, The Philadelphia Orchestra, 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Wiener Philharmoniker

EMI Classics 0946 365300 24


FIRST RECORDING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ydn, Johann Michael
Requiem in B
Teuscher, Kusano, Prégardien, Hamann, KammerChor Saarbrücken, Kammerphilharmonie Mannheim, Grün

Carus 83.353


DVD: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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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ten
A Midsummer Night’s Dream
Daniels, Sala, Gietz, Meek, Dazeley, Hahn, Rose, Gillett, Wolk, Symphony Orchestra
of the Gran Teatre del Liceu, Escolania de Montserrat, Bicket, Carsen, Roussillon

Virgin Classics 339202 93


DVD: CONCERT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uckner – Symphony No. 7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3
Brendel, Lucerne Festival Orchestra, Abbado, Smaczny

EuroArts 2054649


DVD: DOCUMENTARI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aving Home
Orchestral Music in the 20th Century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Rattle

Arthaus Musik 102 073







내용 출처:
http://www.midem.com/App/homepage.cfm?linkid=23263&moduleid=715&pram=391&K_NP_id=9951&LocParam=Y&appname=100508

음반자켓 출처:
www.amazon.com, www.amazon.de, www.amazo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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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2007 2007. 5. 2. 00:10 by 음악을 마시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한 고전음악 동호회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약간 손을 본 글입니다. 손을 봐도 허접하긴 마찬가지... -_-;;;)



브람스, 오이스트라흐, 두 여인, 그리고 윤회


여기 고음동에서 알 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실 정도로 나는 브람스의 음악을 좋아한다.
줄곧 내 인생에 있어서 경제 사정이 그리 좋은 형편만은 아니어서
많은 음반을 구입하지는 못하지만,
그 구입하는 음반의 70% 이상은 다 브람스 음반들이다.


브람스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은 지는 15년도 채 되지 않았고
그 기간 중에는 군대다 유학이다 해서 공백 기간도 꽤나 길어
실제로 브람스 음악을 그렇게 열심히 들은 것은 10여 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 음반들을 듣다 보면 (나의 경우에)
처음에는 별로 신통찮게 들리던 음반도
세월이 지나면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음반은 차츰 그 매력이 퇴색되어 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좀 특이한 경우로 처음 들었을 때 긴가민가한 음반도 있는데,
왠지 모르게 다음에 음악이 듣고 싶을 때마다 손이 가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그 깊은 맛을 느끼게 되어
결국 어떤 곡에 대한 레퍼런스 음반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불멸의 음반이라고 생각하는
하이팅크/보스턴 심포니의 브람스 교향곡 4번 음반[Philips. 현재 절판]이 이런 경우.)



바이올린 협주곡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명하다는 음반들,
남들이 좋다는 음반들 열심히 샀고,
또 다행히 곡 자체가 너무나도 멋진 음악이라 열심히 들었다.


그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음반은 - 다른 많은 분들도 좋아하시겠지만 -
오이스트라흐의 음반들이다.
처음에는 클렘페러와의 협연[EMI]이 더 좋다가
나중에는 셸과 같이 한 음반[EMI GRoC]이,
또 지금은 다시 클렘페러와의 음반이 조금 더 좋다. ^^;;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음반은 지네트 느뵈(1919-1949)의 음반들이다.
1946년에 녹음한 도브로엔과의 스튜디오 녹음[EMI GRoC]도 좋지만,
갑작스런 비행기 추락사고로 30세의 나이에 요절하기 1년 전인 1948년에 녹음한
슈미트-이세르슈테트와의 실황 연주[Philips Japan, Tahra, Documents 등]가
단연 백미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다.
고전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고 샀던
이 연주[Acanta라는 레이블로부터 SKC가 라이센스로 발매한 것]를 듣고서는
온 몸과 마음이 전율에 휩싸여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935년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1회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약관 16세의 느뵈가 오이스트라흐 (당시 26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널리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찌보면 느뵈에게 두 번이나 - 한 번은 내 개인적인 차원이지만 - 밀린
비운(?)의 오이스트라흐,
그래도 스테레오로 녹음된 연주 중에서는 여전히 그의 음반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어쩌면 그 영예의 스테레오 부분 1위 자리를 다시 내놓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 무슨 기가 막힌 인연인지도 모르겠으나 이번에도 경쟁자가 여자다.


1983년 6월 15일 독일 뮌헨에서 독일-슬로바키아계 부모 사이에서 출생.
1995년 International Yehudi Menuhin Violin Competition 우승 및
          바흐 무반주 최고 연주 특별상 수상.
1996년 제8회 Eurovision Competitin for Young Instrumentalists 우승.
1997년 The Foundation of European Industry로부터 'Prix d'Espoir' 수상.
1997년 The Festival "Mecklenburg-Western Pomerania"로부터 독주자상 수상.
1998년 EIG Music Award 수상.
2000년 독일 라디오 방송국' Promotion Prize' 수상.
2003년 카네기홀 데뷰 무대에서 장한나와 함께 브람스 이중 협주곡
          (로린마젤/바바리안 라디오 심포니) 연주로 기립 박수.
2005년 Beethoven Ring 수상.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차르트가 태어난 방에서
          모차르트가 사용하던 바이올린 연주.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Hochschule fu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에
          교수로 임명.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1750년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저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처자의 이름은 Julia Fischer.
↓↓↓ 요렇게 생겼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 다시 한 번 오이스트라흐를 위협하고 있는 음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표현을 못하니 미치겠지만,
제일 처음 떠오른 생각은 '아니, 무슨 20대 애가 이런 연주를 해?'였다.

노래해야 할 때에는 노래하고 솟구쳐 오를 땐 치열하게 솟아 오르다가도
명상적일 때에는 참으로 고요하지만 또 긴장감을 늦추는 법도 없다.
흠잡을 때 없는 테크닉, 게다가 그 발군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표현해 내는
음악적 깊이는 흔히 말하는 대가들의 연주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지네트 느뵈가 가장 좋아했고 그녀 자신의 천재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곡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도 하는데,
어찌 보면 느뵈 이후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 율리아 피셔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계속 듣고 싶고 또 듣고 있자니 앞서 말했던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무슨 20대 애가 이런 연주를 해?

도무지 믿기 어려운 연주.
혹시 과거의 바이올린 거장들의 영혼이 모여 저 여자애가 태어나지 않았을까?
혹시 지네트 느뵈가 윤회를 통해 21세기형 튜닝버전으로 환생한 게 아닐까? -_-;;
(종종 사람들이 '나는 누구누구랑 코드가 잘 (안)맞는다'는 말을 하던데,
현재 활동중인 연주가들 중에서 Krystian Zimerman이 나랑 코드가 잘 맞는
피아니스트라면 나와 코드가 잘 맞는 바이올리니스트는
 바로 이 Julia Fischer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당당하고 훌륭한 반주.
게다가 펜타톤의 환상적인 음질.
내 인생에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새 레퍼런스 음반이 등장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오이스트라흐 할아버지.
아무래도 이번 한 번 더 양보하셔야 할 것 같아요.





Julia Fischer의 수상 경력은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Julia_Fischer)와
펜타톤 홈페이지(
http://www.pentatonemusic.com/index1.htm)를 참고했으며,
그녀의 사진과 음반 자켓의 출처는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juliafischer.com/)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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