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잠이 깼다.
좀 멍~하니 앉아 있다 보니, 쉽사리 다시 잠이 들 것 같지 않다, 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머릿 속에 아마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일종의 공식(?) 비스무리한 걸 가지고 있을 꺼다. 나만 그런가? -_-ㅋ
난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 그것도 귄터 반트의 스튜디오 녹음 - 이 빗소리와 섞이면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좋아한다. 그것도 늦가을 비면 더욱 좋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도 예전엔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서 너무 부르다 보니 이처럼 고요한 밤에 듣는다는 것이 좀 어색해졌다, 젠장할~ 다신 부르지 말아야쥐~ ㅡ,.ㅡ;;
Janis Ian의 <Stars>도 내가 비오는 날에 듣기 좋아하는 음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Cooking Vinyl에서 2003년에 발매한 것).'Jesse' 같은 곡은 '살가운' LP로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아날로그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사치...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있는 'Jesse'의 라이브 버전은 쏟아붓는 빗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새벽에 적막감을 더해 준다.
한 번 더 들으면서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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